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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0'에 근접한 루나, 결국 거래소서 퇴출…국내 20만 투자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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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0'에 근접한 루나, 결국 거래소서 퇴출…국내 20만 투자자 '멘붕'

입력
2022.05.13 18:50
수정
2022.05.13 19: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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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서 사실상 상장폐지
1루나=0.00005달러... 가치 제로(0) 수준에 근접
루나·테라 폭락세에 테더 코인도 한때 휘청
투자자들 패닉...권 대표 자택 침입 사건도

11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캡처.

11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캡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가 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사실상 상장폐지됐다. 한때 410억 달러(약 52조 원)까지 불어났던 한국산 코인 대표 주자 루나의 시가총액이 99.9% 빠지자,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것이다.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루나 투자자들의 피해 절규도 커지고 있다.

13일 바이낸스는 루나의 거래 페어를 제거 및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상장폐지’ 조치다. 루나가 2020년 8월 바이낸스에 상장된 지 약 2년 만이다.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와 업비트, 빗썸 등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급격한 폭락세를 이어온 루나의 가치는 이날 거의 제로(0)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루나의 개당 가격은 0.0000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9.97% 폭락했다. 전날 1달러 수준을 맴돌던 가격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버린 것이다. 테라 역시 70% 하락한 0.18달러로, ‘1테라=1달러’를 보장해준다는 테라의 공언도 공염불이 됐다.

두 가상화폐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단을 선언했다. 테라 폭락의 후폭풍으로 다른 스테이블 코인도 한때 휘청거렸다. 스테이블 코인 1위이자, 전체 시총 3위인 테더(1테더=1달러)는 전날 0.9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나의 가치가 급락하고 국내외 거래소에서 퇴출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패닉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4대 코인 거래소에서 루나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낸스를 통해 루나에 투자한 사람 수는 집계에 빠져 전체 투자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전 재산을 넣었는데, 이혼당하게 생겼다" "루나 때문에 인생 망쳤다" 등 손해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전날 신원 미상의 남성이 테라폼랩스의 권도행 대표 자택에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권 대표 배우자는 경찰에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해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됐다.

국내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테라가 최대 연 20%의 저위험·고수익 보장을 약속한 만큼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코인업계 전체 신뢰하락으로 이어져 투매 현상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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