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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발 소재난에 엔데믹까지...반도체 전망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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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발 소재난에 엔데믹까지...반도체 전망 '시계제로'

입력
2022.05.17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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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시장 두고 엇갈린 전망
부품난에 엔데믹, 경기 둔화 등 부정적 요인
"데이터서버 교체 주기 따른 수요는 탄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우리나라 수출 효자인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와 물가 상승 등을 포함한 대외 악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이어졌던 비대면 수혜가 시들해지면서 점쳐진 정보기술(IT) 전자 제품의 수요 감소 전망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선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필수품인 탄산 부족 사태까지 감지되면서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내부에선 연말까진 데이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기대하면서 긍정적인 희망감도 내비치고 있지만 장담할 순 없는 형편이다.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탄산' 가격 2배 인상...장기화시 생산 차질

1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과정에 쓰이는 탄산 가격이 공급 부족 상황으로 지난 2년간 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월 최대 8만3,000톤(t) 규모로 알려진 국내 탄산 생산 물량은 이달엔 2만4,470t에 이어 다음 달엔 1만5,430t까지 급감할 것이란 게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측 전망이다.

탄산은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회로를 깎아 내면서 생긴 불필요한 찌꺼기 세척에 활용되는 게 탄산이다. 액체로 된 탄산은 또 노광 공정에서도 해상력을 높이기 위한 소재로 쓰일 만큼, 반도체 생산에선 비중 높은 원료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국제 유가가 크게 치솟자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2~3년 사이에 한 번 시행해왔던 생산시설 정비를 올 3~6월에 집중적으로 수행했고, 이로 인해 석유화학제품의 부산물인 탄산의 발생량도 급감한 상태다. 아울러 비대면 경제 활동 증가에 따른 배송과 물류 업계의 드라이아이스 수요까지 함께 증가하면서 탄산 수요도 늘어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당장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할 탄산 재고는 충분하단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가격을 2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침체 양상인 글로벌 경제를 감안할 때 반도체 수요 또한 줄어들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불안 요소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2분기보다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면서 D램 현물 가격 역시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달째 이어진 D램 현물가 하락세는 5~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2분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서버 교체 시기 도래 전망 내비치면서도 속내는 '불안'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선 아직까진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며 낙관적인 모습이다.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이 데이터 서버 업체들의 재고 수요를 일으키면서 주문량이 늘었다는 귀띔이다. 3분기 출시 예정인 인텔의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소식도 긍정적이다. 구글, 아마존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인텔의 신규 CPU 출시에 맞춰 새로운 데이터 센터 확충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최적화된 고사양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나 중국 봉쇄 연장 등을 포함한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안심할 순 없다는 속내도 내비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 투자 등을 비롯해 사업적인 부분만 놓고 생각하면 연말까진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요즘처럼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선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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