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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로 번진 직원 횡령…아모레 직원 3명, 35억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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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로 번진 직원 횡령…아모레 직원 3명, 35억 빼돌려

입력
2022.05.17 18:33
수정
2022.05.17 20: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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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금융권 이어 아모레도 '횡령 사건'
직원 3명 해고…경찰에 고소 예정
아모레 "구조적 개선 방안 고민"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로 남성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로 남성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직원들의 35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아모레퍼시픽은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 3명, 35억 원 횡령…'해고' 조치로 사태 마무리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감사에서 회삿돈 약 35억 원을 횡령해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불법 도박 등에 쓴 영업담당 직원 3명을 적발했다. 해당 직원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결제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이들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회사 및 재택근무지에서 불법 도박을 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태를 파악한 후 이 3명을 해고했고 횡령액 대부분을 환수 조치했다. 이들 이외에 함께 도박을 한 다른 직원들도 대부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징계조치 결과 및 재발방지책을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사내에도 투명하게 공지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 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 사건을 주주들에게 공시하지는 않았다. 횡령액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이 안 돼 의무공시사항은 아니다. 적발한 3명에 대한 고소장은 오는 18일 경찰에 접수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사자의 횡령액 변제를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고소를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범행 시기와 3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어떻게 환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태를 파악해 신속히 모든 조치를 완료한 상태로 세부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클리오까지…화장품 업계도 횡령에 몸살

이날 횡령 사건이 알려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한 1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화장품 업체 클리오에서도 횡령 사건이 터진 바 있어 아모레퍼시픽 주주 게시판에는 "횡령도 유행이냐"는 자조 섞인 푸념도 올라왔다. 클리오의 한 직원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받은 대금 일부를 개인통장에 입금하는 수법으로 18억9,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횡령액 대부분은 도박에 탕진해 추징 보전이 어려운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탕주의'가 팽배하며 최근 횡령액과 방식이 더 과감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회주의적 발상을 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내부 통제시스템 강화에서 더 나아가 구성원의 특성까지 이해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기업문화를 재정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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