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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2기 연습생 그룹 '만다린즈', 데뷔하고 싶어요"

입력
2022.06.05 14:00
수정
2022.06.05 17:30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339> 5개월령 포멜론, 유자, 레몬, 오렌지, 스위티, 베르가모트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견 2기 연습생 그룹 제주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는 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 그룹 탠져린즈 전 멤버를 데뷔시킨 데 이어 만다린즈 데뷔를 준비 중이다. 구낙현씨 제공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견 2기 연습생 그룹 제주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는 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 그룹 탠져린즈 전 멤버를 데뷔시킨 데 이어 만다린즈 데뷔를 준비 중이다. 구낙현씨 제공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흔든 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 그룹 '탠져린즈'(☞관련기사: "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 '탠져린즈', 데뷔시켜주세요")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제주 제주시에서 반려견 '금배'와 산책하던 구낙현씨는 우연히 쓰레기 더미 옆 마당에 묶여 길러지던 성견 5마리와 천방지축 강아지 7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구씨는 강아지 7마리 입양을 위해 아이돌 그룹 데뷔 콘셉트를 적용, 귤 종류로 이름을 짓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 SNS에 입양 공고를 냈습니다. 이들에게 '데뷔'는 곧 입양을 뜻했는데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팬미팅(입양행사)과 SNS 등을 통한 적극적 홍보 덕분에 7멤버는 모두 5개월 만에 데뷔에 성공했지요.

구씨의 목표는 사실 탠져린즈 데뷔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구씨는 그나마 입양 가능성이 높은 강아지들을 먼저 입양 보낸 다음 남은 성견들의 삶도 개선해주고 싶었습니다. 마당에는 탠져린즈 7남매의 엄마개인 '감귤이'를 비롯해 같이 묶여 있던 마당개 '온주', 그리고 온주가 낳은 '조생이', '자몽이', '탱자'가 있었습니다.

탠져린즈 엄마개 감귤이 등 마당개들도 구조

제주 마당개 모계 중심 가계도. 구낙현씨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 마당개 모계 중심 가계도. 구낙현씨 인스타그램 캡처

덩치가 있는 다 자란 믹스견의 입양가족을 찾아주긴 더 어렵지만 시도해보려는 차, 탠져린즈 입양을 보내는 사이 자몽이가 임신을 했고, 또 7마리의 강아지들을 낳은 겁니다. 구씨는 이들을 포기할 수 없었고 원래 보호자를 설득해 모두 구조했습니다.

먼저 성견들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수년간 짧은 목줄에 묶여 잔반을 먹고 지낸 이들의 건강상태가 좋을 리 없었기 때문입니다. 5마리 모두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었죠. 그러는 사이 탱자는 파보장염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성견들의 엄마개인 온주 역시 수차례 출산으로 자궁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조생이는 평생 가족을 만났고, 남은 3마리는 치료를 받으며 현재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몽이가 낳은 7남매, 만다린즈 그룹 결성 데뷔 준비 중

영화 해리포터 캐릭터로 변신한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 제공

영화 해리포터 캐릭터로 변신한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 제공

구씨는 또 7마리 강아지들의 입양을 위해 탠져린즈에 이은 2기 연습생 그룹 '만다린즈'를 결성했습니다. 멤버 이름은 포멜론, 유자, 레몬, 오렌지, 스위티, 베르가모트, 라임(5개월)인데요. 해외 진출(해외 입양)까지 고려해 영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7남매는 모두 사람도 좋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요. 라임이는 지난달 데뷔를 했고, 6남매는 현재 각각 개인 매니저(임시보호자)를 구해 데뷔를 위한 연습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리더인 베르가모트는 밥 먹을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가장 먼저 앞장서는 성격인데요, 산책을 좋아하고 사람 옆에도 꼭 붙어 있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외모담당 '비주얼' 멤버인 스위티의 별명은 뽀뽀 공주입니다. 사람과 개 친구를 너무 좋아해 뽀뽀를 해대는 발랄한 성격이라고 하네요.

구낙현씨가 만다린즈 멤버들을 안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구낙현씨 제공

구낙현씨가 만다린즈 멤버들을 안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구낙현씨 제공

오렌지는 새로운 것에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시간을 주면 금방 적응하는 편인데요, 워낙 먹을 것을 좋아해 먹대장이라고 불립니다. 오동통한 몸매에 동그란 눈이 매력적이고요. 포멜론은 실내, 실외에서 모두 매너를 지키는 매너견으로 어린이나 고양이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합니다.

구낙현씨가 만다린즈 멤버 스위티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낙현씨 제공

구낙현씨가 만다린즈 멤버 스위티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낙현씨 제공

유자는 보송보송 곱슬거리는 귀털이 매력 포인트로 사람이 앉으면 바로 무릎으로 뛰어올라와 만져달라는 애교쟁이입니다. 레몬은 언니 개와도, 사람 언니와도 잘 지내는 무던한 성격으로 사람 곁에 누워 새근새근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하네요.

구씨는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그래도 눈물이 난다"며 "2기 연습생 그룹 만다린즈의 데뷔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만다린즈 멤버들을 데뷔시켜 줄 이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배변도 잘 가리는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 제공

배변도 잘 가리는 만다린즈 멤버들. 구낙현씨 제공


구낙현씨로부터 온 메모

"태어나 평생 1m 줄에 묶여 마당개로 지낸 자몽이, 온주, 감귤, 조생이가 사실은 비 맞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되고 놀랐어요. 또 임시보호가정으로 이동한 후 다른 마당개를 무서워하며 얼른 꼬리를 말고 자리를 피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은 실내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산책을 마치고는 편안히 잠만 자요. 놀랍지요? 마당개가 사납게 짖는 이유는 그들이 진돗개여서가 아니라 묶여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는 묶여 지내는 마당개가 많아요. 추워도 더워도 밖에서 지내도 된다고 여겨지며 잔반을 먹으며 지내요. 끝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사는 1m의 삶.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세요.

마당개 자몽이가 낳은 6남매, 제주 만다린즈의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반려견 유전자는 보장합니다. 반려견 마당개 따로 있나~사람하기 나름이지~"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만다린즈 소속사 귤 엔터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imkeumbae/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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