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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흰자위 누렇게 변하면 황달? ‘결막모반’일 수도

입력
2022.06.12 1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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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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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점이 생기듯 눈의 결막에도 점이 생길 수 있다. 눈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면 황달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눈에 생긴 점이 넓고 얇게 퍼지면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결막모반(結膜母斑)’일 가능성이 있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돼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면 세포가 검거나 어둡게 보이는 조직이 된다.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점(모반)이 생기는 것이 바로 결막모반이다.

결막모반은 주로 검은 눈동자 근처에 검은색, 연한 갈색, 붉은색, 누르스름한 색 등을 띄며 시간이 지나면서 짙어지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그런데 멜라닌세포 계통에서 유래한 모반세포가 결막 상피에 얇고 넓게 퍼지면 점 대신 흰자가 누렇게 보인다.

결막 상피층에 넓게 퍼진 결막모반은 색이 옅다. 보통 통증은 없고 눈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외관상 눈이 탁해 보여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결막모반은 우리나라에서는 2,5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평평한 단순 모반이 가장 많지만, 혈관이 동반되거나 약간의 융기가 발생하는 복합 모반(compound nevus)도 전체 결막모반의 25%에 이른다.

결막모반이 결막 상피에 넓게 퍼져 있는 모습. 김안과병원 제공

결막모반이 결막 상피에 넓게 퍼져 있는 모습. 김안과병원 제공

결막모반은 주로 10대 이후에 발생하며, 대부분 눈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통증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40대 이후 발생하거나, 흰자위에 넓게 퍼져나가거나, 검은 눈동자로 번지거나, 통증을 동반하면 드물지만 악성으로 바뀔 수 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결막모반 치료는 레이저 제거술, 화학적 박피술, 외과적 수술 등으로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흰자위 전체에 퍼져 있는 얕은 결막모반은 아르곤(Argon) 레이저로 모반이 있는 상피를 태우거나 깎아 치료한다. 화학물질로 모반이 있는 상피를 제거하는 화학적 박피술도 적용될 수 있다.

두 시술은 모두 5~1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고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그러나 드물게 여러 층에 걸쳐 있어 깊고 두꺼운 복합 결막모반은 레이저로 제거하기 어려워 수술해야 할 수 있다.

배경화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전문의는 “결막모반은 눈 흰자위에서 점 형태로 나타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넓게 퍼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결막모반이 흰자위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사물이 맑게 보이지 않고 때로는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필요하면 치료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황달은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걸 뜻한다.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이 원인이다. 적혈구 분해로 발생하는 빌리루빈은 일반적이라면 간 대사를 통해 담즙으로 재생산되거나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러나 간ㆍ담도에 병이 생겨 몸속에 빌리루빈이 쌓이면 황달이 나타난다. 황달은 보통 눈만 누렇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피부는 괜찮은데 눈만 국소적으로 누렇게 변한다면 결막모반일 가능성이 크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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