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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이준석 “성공적” 자평했지만 ‘갈라치기’엔 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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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이준석 “성공적” 자평했지만 ‘갈라치기’엔 감점

입력
2022.06.12 19:00
수정
2022.06.12 20: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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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자기 정치 하겠다" 공격적 당 운영 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 동안 제게 주어진 역할은 이미 성공적으로 했다"며 "앞으로는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직 임기 전반부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연승을 동력으로 '이준석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정치'를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과 당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일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주문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당 안팎의 조언과 비판도 일축했다.

특히 당 개혁을 주도할 혁신위원회 논란에 대해서는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적용된다"며 "공천학살 트라우마에서 비롯돼 개혁을 발목 잡는 시대착오적 발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또 최근 계파 모임 논란을 빚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선 "지금은 대의멸친(큰 뜻을 위해 사사로운 것을 버리다)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공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 6월 헌정 사상 첫 30대 보수 정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관용차 대신 지하철과 '따릉이'를 이용해 출근하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보수 정당의 개혁과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2연승을 이끈 것은 누가 뭐래도 확실한 성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당의 체질 변화도 적지 않았다. 우선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수가 1년 사이 4배가량 늘었다. 이 대표는 "책임당원 수가 20만 명대에서 80만 명대로 늘어난 건 지금까지 보수당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호남 지역 득표율도 15% 이상을 기록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이 대표는 "(호남을 향한) 서진전략은 훨씬 강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젠더 갈라치기' 정치로 20대 여성들을 돌아서게 만든 만큼 과연 외연 확대에 성공한 것이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사항인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는 전국에서 4,400명이 응시하며 공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토론배틀'을 통한 당 대변인 공개 선발도 1기 대변인단을 4명 배출한 데 이어 2회째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당대표가 당 안팎 인사들과 설전에 앞장서며 갈등의 주역이 됐다는 부정평가도 만만치 않다. 대선 기간 윤핵관과의 잇따른 갈등으로 잠행까지 했다가 복귀한 일이 대표적이다. 또 후보 단일화 협상 대상이었던 안철수 의원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거칠게 비판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연속 나흘간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설전을 벌여 "대표가 집안 싸움이나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준석호'의 남은 1년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논의할 당 윤리위원회가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게 '경고' 등 제재를 취할 경우 거취 논란마저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경찰조사든 뭐든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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