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빅스텝,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것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통화 정책은 물가, 환율, 가계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억제하는 데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총재는 이를 “포워드 가이던스”라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경제상황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의)양과 속도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과 판단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할 경우 내달 1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 총재는 "5월 금통위 때에 비해 물가는 좀 더 오르는 쪽으로 예상되고,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경기는 한 달 전 예상에 비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는 올라가는데 성장은 오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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