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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SSG 마운드가 소환한 '불펜' 문승원..."당연한 자기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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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SSG 마운드가 소환한 '불펜' 문승원..."당연한 자기 자리는 없다"

입력
2022.06.23 07: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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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우완 에이스 문승원 복귀 임박
급한 마운드 사정에 선발 아닌 불펜 보직
"구속 많이 올라왔지만 커맨드 보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복귀를 준비 중인 SSG 문승원이 1군 복귀 때 선발투수에서 불펜 요원으로 전환한다. 사진은 문승원의 불펜투구 모습. SSG 제공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복귀를 준비 중인 SSG 문승원이 1군 복귀 때 선발투수에서 불펜 요원으로 전환한다. 사진은 문승원의 불펜투구 모습. SSG 제공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35)의 부진 및 부상 여파로 위태롭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SSG 마운드에 한줄기 희망이 생기고 있다. 토종 우완 에이스 문승원(33)의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문승원은 긴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2군) 실전에서 별다른 통증 없이 다섯 차례 등판했다. 22일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는 6회 세 번째 투수로 나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성적은 10이닝 6피안타 7탈삼진 평균자책점 0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까지 나왔다.

최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문승원은 “구속이 많이 올라왔지만 상대 타자들이 3구 안에 많이 타격을 하는 바람에 아직 커맨드(제구)는 잡히지 않은 느낌”이라면서도 “(복귀를 앞두고) 떨리고 긴장된다. 준비를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현재 SSG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자원이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노바가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는 것도 모자라 몸 상태마저 큰 실망을 안겨서다. 노바의 올해 성적은 12경기 등판에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초라하다. 또 이달 들어서만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노바의 공백 속에 SSG 선발진은 구멍이 생겼고, 불펜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인터뷰 중인 문승원. SSG 제공

인터뷰 중인 문승원. SSG 제공

1군 경기를 매일 챙겨본다는 문승원도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1군에서) 빨리 뛰고 싶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다른 선수들이 잘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으로 정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인천 두산전에 앞서 “현재 투수 쪽에서 더 힘든 쪽은 불펜이라 (문)승원이가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며 “불펜 경험이 많지 않지만 구위나 제구력, 투구 유형이 불펜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직이 확정되면서 문승원의 1군 복귀는 앞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정도 더 구원 등판한 뒤 이뤄질 전망이다. 문승원은 “프로 무대는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 뛰고 있는 만큼 당연한 자기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2012년 1라운드 8순위로 SK(전 SSG)에 입단한 문승원은 2017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선발로 4시즌(2017~2020)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고, 2019년엔 11승7패 평균자책점 3.88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미세하게 느껴졌던 팔꿈치 통증이 지속돼 2020년 10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2021년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섰는데 결국 통증이 가시지 않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까지 받게 됐다.

문승원의 투구 모습. SSG 제공

문승원의 투구 모습. SSG 제공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뼛조각 제거 수술보다 큰 수술이라 두려움도 더 컸지만 통증을 완전히 떨쳐내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문승원은 “아무리 투수들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많이 한다고 해도 당시엔 좀 두려웠다”며 “하지만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도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통증을 아예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지난 과정을 돌이켜봤다.

재활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SSG는 문승원과 함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박종훈에게 마음 편히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KBO리그 최초로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선물했다. 문승원은 비FA인데도 5년 5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문승원은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고 감사했다”며 “감사함을 꼭 야구장에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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