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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앞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란 이름 남길 수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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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앞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란 이름 남길 수 있어 감사”

입력
2022.07.07 06: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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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부터 은퇴 투어 돌입
전국 원정 투어는 8월13일 광주 먼저

롯데 이대호가 8일 인천 SSG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롯데 이대호가 8일 인천 SSG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가 오는 16일 프로야구 올스타전부터 은퇴 투어에 돌입한다. 마지막 원정 경기마다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계획인데, 그 순간만큼은 '롯데의 이대호'가 아닌 '야구팬들의 이대호'로 축하받게 된다.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개인 10번째 베스트 선발로 마지막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이대호는 10개 구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KBO는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해 선물을 전달한다. 이대호는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할지 잘 모르겠다”며 “매번 그렇듯 올스타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이벤트에 참여하겠다. 축제인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진행하는 선수는 2017년 이승엽(전 삼성) 이후 이대호가 두 번째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2013시즌 후에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단 이대호 역시 돋보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주축 타자로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대표팀에서 얻은 별명이 바로 ‘조선의 4번 타자’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는 이제 전국을 돌며 박수받을 일만 남았다. 그는 “국가대표를 할 때 한국 팬들이 야구를 워낙 좋아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그런 응원이 진짜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야구를 할 원동력이 됐다. 이대호라는 사람이 이대호란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올스타전 이후 본격적인 은퇴 투어는 8월 13일 광주 KIA 원정부터 시작된다. 광주는 이대호에게 의미가 특히 깊은 곳이다. 이대호는 2010년 8월 14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경기에서 2회 김희걸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쳐 9경기 연속 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이에 KIA는 이대호의 추억이 깃든 무등구장 관련 선물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23일 창원 NC △27일 인천 SSG △30일 고척 키움 △9월 1일 잠실 두산 △8일 대구 삼성 △17일 수원 KT △20일 대전 한화 △22일 잠실 LG 순으로 은퇴 투어가 진행된다. 이대호는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은퇴 시즌에도 ‘천재 타자’ 이정후(키움)와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 '은퇴를 만류하자'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대호는 단호했다. 그는 “은퇴하고 후배들을 위해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이미 했는데 잘한다고 번복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부상 없이 잘하면 팬들도 좋아할 것 같아 마지막까지 최대한 많이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팀이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느라 자신의 은퇴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던 이대호는 3일 LG 레전드인 박용택의 은퇴식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한다. 그는 “은퇴식만 보면 괜히 눈물이 나는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앞으로 치러야할 경기 수가 자꾸 줄어들고 '이제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마음이 좀 그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올스타로 뽑힐지 기대를 안 했다. 팬들이 은퇴하는 걸 알아봐주셔서 많은 표를 주신 것 같다”며 “팬 사인은 시간만 되면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구를 그만둬도 어디 숨는 게 아니고 한국에 계속 있으니까 은퇴하고도 열심히 사인을 해 드리겠다”면서 웃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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