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 유튜버 '집 찾아가겠다' 위협 생방송에
"참담하다... 디지털 시대 신상 털기 이렇게 쉬워"
'영유아 성추행' 주장에 "악의적 허위, 디지털 범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일명 '개딸' 등 이재명 지지자 집단의 악성 루머 유포와 유튜브 방송의 신상 털기 위협 등을 거론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1시간가량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면서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위해 마스크를 벗기까지 수천 번 고뇌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면서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의 집 주소를 터는 일이 이렇게 쉽다는 것을, 디지털성범죄를 파헤치면서 수백 번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던 날에도, 한 유튜버가 차량으로 저의 뒤를 쫓으며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회에서 만난 아이와 장난치는 장면... 악의적 기사로 영유아 성추행 몰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6월 1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지지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아울러 '재명이네 마을' 등 이재명 지지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영유아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디지털 범죄행위이자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주장하는 이 남성 유튜버는 저와 아기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영상에 띄우고 제가 영유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여주며 사랑으로 돌본 아기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봐 왔다. 현재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매주 주일마다 보던 아기와 놀면서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인터넷 언론이 그 영상의 일부만 캡처해 제가 아동 성추행을 했다는 악의적 허위기사를 유포했고,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저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면서 "아이에게도, 아이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에게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 사이버 성폭력, 허위사실 유포, 모욕 범죄는 무조건 법적 조치하겠다. 정치인이라고 욕설과 성희롱, 사이버 폭력을 견뎌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민주당 지지자' 유튜버는 방송 영상 내리고 사과
한편 박 전 위원장이 언급한 해당 유튜버는 논란이 커지자 현재 해당 영상을 내린 상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을 위해 박 전 위원장님을 찾아가면 되겠다 생각했으나, 그것은 저의 안일한 생각이었다"면서 "경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유튜버가 기존에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격적인 발언을 했으며, 이날 실시간재생(스트리밍) 중에도 채팅창에서 모욕 발언을 유도하는 방송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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