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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의 판정승... "7급도 아닌 9급" 발언에 고개 숙인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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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의 판정승... "7급도 아닌 9급" 발언에 고개 숙인 권성동

입력
2022.07.20 16:30
수정
2022.07.20 16:32
4면
0 0

사적 채용 여론 악화에 "상처 줬다면 사과"
'갈등설' 장제원, "사과 진정성 받아들여야"
'윤핵관 내 권력구도 변화' 해석은 여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20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청년층에 상처를 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모씨의 사적 채용 논란에 "내가 추천했다.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으로 들어간 것 갖고 무슨" 등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이다. 권 대행과 함께 대표적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한 지 이틀 만이다. 윤핵관 내에서도 권력구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 속에 장 의원이 판정승을 거둔 모습이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별정직 공무원의 채용 과정이 일반직 공무원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권 대행은 전날까지만 해도 "2030세대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박탈감을 줬는데 사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번 말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대행이 '원톱' 역할을 맡은 후 자신감에 넘쳐 명백한 실수를 인정하지 못했다"며 "사과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고 했다. 21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리더십 발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해소할 필요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 의원의 공개 비판도 권 대행의 사과 표명에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이 많다.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의 비판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도 이날 권 대행의 사과에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싶다"고 긍정 평가했다.

여권에선 두 사람이 여당의 향후 지도체제를 두고 사실상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권 대행의 사과로 일단 장 의원이 당내 여론의 우위를 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장 의원은 권 대행과의 갈등설에 연일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권 대행과 통화했고 자주 한다"며 "지도체제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권 대행의 언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친윤(친윤석열) 그룹 내에서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충정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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