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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300억 제작비 '한산', 위로와 용기 전하길"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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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300억 제작비 '한산', 위로와 용기 전하길" [HI★인터뷰]

입력
2022.07.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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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첫 영화 '명량'을 선보인 시기는 2014년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그 두 번째 작품이다. 직접 만난 김 감독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순신 장군에게 푹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난중일기를 통해 위안을 얻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2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의 차이점

김한민 감독이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명량'은 1,761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해 말할 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지금도 미스테리다.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스코어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명량' 후 8년의 시간 동안 새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콘티를 넘어선 애니메이션 수준의 사전 시각화였다. 김 감독은 "70%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 속 전투 성격에도 차이가 있었다. 김 감독은 "'명량'은 역전승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다. '한산: 용의 출현'에는 수세 국면에서 차갑게 상황을 계산해 승세의 계기를 마련하는 이순신 장군의 균형 잡힌 판단이 담겼다"고 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물처럼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순신 장군을 담았죠. '명량'은 격정적인 느낌의 이순신 장군을 그렸고요. 그래서 캐스팅도 달리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기에 배우가 바뀌어도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마블 영화처럼 허구의 어떤 인물이었다면 배우가 바뀌는 게 이상했을 테지만요."

3부작으로 완성될 이순신 캐릭터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을 '명량'에서는 용장(勇將: 용렬한 장수)으로,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명량'에서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다면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이 연기했다.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장군을 맡았다. 김 감독은 "세 명의 다른 배우가 이순신 역할을 한다. 3부작을 합쳐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저런 매력을 갖고 계신 분이었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산: 용의 출현' 속 탁월한 지략을 지닌 이순신 장군 역할에는 박해일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은밀한 첩자 정보름 역을 연기한 김향기와 왜군 측에서 정보를 빼내는 탐망꾼 임준영으로 분한 옥택연의 캐스팅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향기 매니지먼트 회사에 기생 첩보원 역할로 쓰고 싶다고 했다. '향기가 기생 같은 걸 어떻게 하느냐'며 난색을 표하더라. 그래서 배우한테 줘 보라고 했다. 일주일 후에 '향기가 하겠답니다'라고 연락이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향기의 본능적인 작품 선별력이 대단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옥택연과 함꼐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임준영 비중이 크지 않아 옥택연이 받아들일지 걱정했지만 그가 흔쾌히 함께해 줘 기뻤다고도 했다.

부담되는 제작비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산: 용의 출현'의 제작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300억 원 정도다. 제작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큰 제작비에 부담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가 제작비가 비슷하다. 두 편을 연이어 촬영했다. '한산: 용의 출현'이 끝나고 두 달 반의 휴식을 가진 뒤 정비를 하고 '노량: 죽음의 바다'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찍으면서 제작진끼리 손발이 더욱 잘 맞게 됐다. 김 감독은 "한 편 더하니까 스태프들과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 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 때는 더 긴밀하고 깊은 소통이 이뤄졌던 듯해요. 이순신 장군도 오랜 시간 전쟁을 하면서 비슷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영화를 두, 세편 몰아 찍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위로, 용기, 힘 전할 이순신 영화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 이야기에 꽂힌 이유를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 이야기에 꽂힌 이유를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 감독은 왜 이순신 장군 이야기에 꽂힌 걸까. 그는 이를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강감찬 을지문덕 장군과 다른 포지션이다. 조금 더 백성에 닿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이 재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한 영웅인 동시에 '의'의 정신을 갖고 불의에 맞서는 인물이었다.

김 감독은 집중해서 전쟁을 준비하고 정직하게 부하 장수들과 소통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그에겐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세 편이 관객분들께 위로, 용기, 그리고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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