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4일째 100명 이상 발생
'켄타우로스' 정체가 재유행 파고의 변수
25일부터 대면 접촉 면회 중지, 입국 검사 강화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며 주말에도 신규 확진자가 6만 명 이상 발생했다. 일요일 집계로는 지난 4월 17일(9만3,001명) 이후 14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다. 위중증 환자는 9일 연속 증가해 146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를 중지하고 해외 입국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강화한다.
위중증 환자 9일째 증가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 기준 확진자가 6만5,43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이 6만5,100명, 해외 유입 사례가 333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146명, 사망자는 전날 대비 12명 감소한 18명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지난 16일 70명에서 9일 연속 증가했다. 21일(107명)에는 40일 만에 다시 100명을 돌파한 이후 4일째 100명대가 이어졌다. 별도의 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중증 환자가 늘면 병상 및 간호 인력 부족 등 의료 체계 과부하로 이어진다. 또한 위중증 환자 5명 중 4명은 60세 이상이라 사망자 증가와도 직결된다. 올해 초 오미크론(BA.1) 확산이 초래한 5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3월 8일부터 4월 13일까지 하루에 위증증 환자가 1,000명 이상 생기며 사망자도 수백 명씩 속출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방대본은 "아직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21.3%(1,458개 중 311개 사용),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8.1%(2,235개 중 852개 사용)다. 중환자용은 1주일 전(13.8%)보다 7.5%포인트, 준-중환자용은 11.4%포인트(26.7%→38.1%) 높아졌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특성이 관건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전날(6만8,551명)보다 3,118명 감소했지만 1주일 전인 17일(4만342명)과 비교하면 1.62배 늘었다. 전파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확산 영향이다. BA.5는 지난주 국내 검출률이 47.2%까지 상승했고 해외 유입 변이 중 검출률은 62.9%에 이른다.
더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확진자도 누적 3명이 확인됐다. 다만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15개국 이상에서 검출된 BA.2.75는 진원지인 인도를 제외하고 급격히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도 위중증과 사망자 발생에 치명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체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BA.2.12.1(일명 뉴욕 변이)처럼 우세종이 되지 못할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된다.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3~27%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뉴욕 변이는 지난 5월 초 국내에 상륙했지만 검출률은 여전히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모니터링에서 BA.2.75가 광범위한 증가 속도를 보이지 않지만 초기 단계라 상황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조이는 감염취약시설 방역·입국자 감시
방역당국은 25일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를 중지하고, 필수 외래진료 외에 입소자의 외출과 외박도 제한한다. 해외 입국자 대상 기존 3일 내 PCR 검사는 1일차로 강화한다. 따라서 입국 다음날까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대본 관계자는 "입국자 자가격리 재도입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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