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0.7%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가 0.3~0.4%였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성장’인 셈이다. 22일 한은의 2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대비 2.9% 성장했다. 예상을 웃돈 2분기 성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급증한 민간소비가 이끌었다. 하지만 하반기엔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여건 악화로 경기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
2분기 깜짝 성장으로 국내 전기 대비 분기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중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3.3%) 이래 1년 만에 가장 높은 3.0%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부 소비 역시 1.1% 증가해 성장을 뒷받침했다.
문제는 이런 ‘깜짝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현실이다. 수출은 2분기에 이미 전기 대비 3.1% 감소하는 등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차질,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둔화된 탓이다. 하반기에도 중국 성장 둔화, 미국 통화긴축, 일본 엔저 등 수출 여건은 되레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내수 역시 코로나19 재유행,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위축,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며 가라앉을 위험이 크다.
상황 돌파가 쉽진 않다. 섣부른 공격적 조치보다 극심한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리급등에 따른 채무위기 등 비상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우선이다. 아울러 성장 주축인 수출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시장 위축 대비와 수출구조 개선, 환율 변동 위험 헤지 등 대비책을 탄탄히 세워야 한다. 규제완화를 통한 설비투자와 소비 진작 등 적극적 내수대책 역시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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