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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비상인데 백화점들이 수백만 원 한우 선물세트 늘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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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비상인데 백화점들이 수백만 원 한우 선물세트 늘리는 까닭은

입력
2022.08.08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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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마블링 최고등급' 한우 선물세트 강화
롯데백, 프리미엄 품목 늘리고 현대백은 물량 늘려
"한우 하이엔드 추세...고가 선물 수요 꾸준"

롯데백화점이 올해 출시한 300만 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패키지.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올해 출시한 300만 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패키지. 롯데백화점 제공


'고물가 비상' 속에서 추석 명절을 앞둔 백화점들이 오히려 100만 원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5만 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를 늘리면서 백화점은 값비싼 상품군으로 고급 선물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18일 전 점포에서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주문 판매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매출은 연평균 70%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프리미엄 한우는 '초고가 위에 초고가' 갱신을 거듭하는데,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 설 명절 행사 기간에 처음으로 300만 원에 달하는 최고가 선물세트인 '프레스티지 No.9 명품 GIFT'를 선보였다. 이 선물세트는 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1++ 등급 중, 마블링 지수(BMS Beef Marveling Score·근내지방도) 최고 등급인 9급의 한우에서 매우 적은 양만 나오는 부위만 담았다. 이 상품은 올해 설 명절에 한정 수량 100세트가 대부분 판매되는 등 매출이 전년 설 대비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구성을 강화했다.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카테고리에도 기존 '넘버나인(No.9) 한우' 1종에서 이번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CLF)으로 뽑힌 농가들과 함께 준비한 '지정농장 명품', 선호도가 높은 부위로만 구성한 '한우 명품'을 추가했다. 하이엔드 한우 선물세트 품목 역시 기존 두 종류에서 다양한 부위의 조합을 늘려 여덟 종류로 늘렸다.



"한우는 하이엔드 추세", "코로나19 후 고가 선물 문화 이어져"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넘버 나인'.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넘버 나인'.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도 8일부터 전 점포에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물량을 전년보다 15% 늘린 7만5,000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 원) 등 100만 원 이상 초고가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리고, 품목 수 역시 5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50만 원짜리 '더 넘버 나인' 한우 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점들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고가 상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명절 선물을 배송시켜 보내던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도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고급 한우 브랜드인 '마블나인'을 공식 론칭하는 등 한우는 특히나 하이엔드가 강화되는 영역"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선물세트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전년 대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제 명절 선물을 예약해 보내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추석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발생하면서 여행 가는 것도 제약이 있어 고급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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