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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격 '93년생' 박민영 영입… 대통령실 '플러스·순차적'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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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격 '93년생' 박민영 영입… 대통령실 '플러스·순차적' 개편 속도

입력
2022.08.1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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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민방위 점퍼를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노란색 민방위 점퍼를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내각 인적 쇄신의 방향을 '플러스·순차적' 개편으로 잡았다. 앞서 취학연령 하향 혼란을 초래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원포인트 경질'했지만, 인사 쇄신이 더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을 감안해 추가 정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슬림한 대통령실' 기조를 수정해 홍보·정책·정무 인력부터 충원한다. 당장 윤 대통령의 인사관을 공개 비판했던 '93년생' 박민영(29) 국민의힘 대변인을 10일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영입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尹 공개 비판한 '이준석 키즈' 영입… "다양성 존중"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30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통령실에 반영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사람을 찾다가 박 대변인이 유능한 일꾼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도입한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 출신이어서 '이준석 키즈'로 불린다. 이 때문에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 그를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다.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청년보좌역을 맡아 청년층 겨냥 공약을 다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하자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대표 견제를 위해 일부러 박 대변인을 영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비판적 의견을 포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인력 보강부터… 순차적 쇄신에 무게

실제 윤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등을 '전원 물갈이'하는 전면적 쇄신보다 이달 중에 홍보·정책·정무 기능을 보강하는 '플러스 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취학연령 하향 혼란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각 부처 간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한 결점 보완에 나선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슬림한 대통령실로 개편하면서 정책실장 역할의 공백이 있는데 보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교수 출신인 박 전 부총리와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이 정무 감각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많았던 만큼, 이를 보완할 전문성 있는 인사를 찾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을 보좌할 정무특보직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의 메시지나 일정 등이 일관되지 않고 혼선이 잦은데 이 역시 정무적 판단이 부족한 탓"이라며 "전직 의원들 중에서 전문가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전면 물갈이'에 여전히 부정적인 건 광복절, 정부 출범 100일 등 국정 운영 스케줄이 빼곡한 데다 일부 참모를 경질해도 지지율 반등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으면, 언제든 전면 쇄신 가능성은 열려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 운영에는 쉼이 없는데 인사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 대통령실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추석 전에 어떤 방향이든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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