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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복숭아, 신비복숭아...'복케팅' 열풍까지 부는 지금은 복숭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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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복숭아, 신비복숭아...'복케팅' 열풍까지 부는 지금은 복숭아 시대

입력
2022.08.22 09: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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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복숭아 등 이색 복숭아 티케팅하듯 구매 열풍
복숭아 생산량 늘면서 가격도 내려
이마트, 올여름 과일 수박 제치고 복숭아 매출 1위

인스타그램에서 '납작복숭아'로 검색된 게시 글이 4만 개가 넘는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납작복숭아'로 검색된 게시 글이 4만 개가 넘는다.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회사원 Y씨는 최근 마켓컬리에서 납작복숭아를 샀다. 몇 년 전 여름휴가 때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먹어 봤다는 Y씨는 "최근 국내에서도 납작복숭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장보기 앱에서도 납작복숭아가 등장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샀다"며 "수박은 혼자 먹기에 양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쉽지 않아 이번 여름엔 주로 복숭아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올여름철 인기 과일로 복숭아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도 속에 그릭요거트를 채워 먹는 '그릭모모'가 여름철 디저트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납작복숭아 등 희귀 품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납작복숭아'로 검색된 게시 글만 4만 개가 넘을 정도다. 유럽에서 주로 먹는 복숭아라는 점, 낯선 생김새, 높은 당도로 2030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납작복숭아' 게시 글만 4만 개 넘어

신세계백화점이 이달 말까지 13개 전국 점포 식품관에서 납작복숭아 등 다양한 제철 복숭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납작복숭아.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이달 말까지 13개 전국 점포 식품관에서 납작복숭아 등 다양한 제철 복숭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납작복숭아.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 때문에 특이한 품종을 소량씩 파는 농장의 온라인 구매 페이지에서는 복숭아를 사기 위해 공연 티케팅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복케팅(복숭아+티케팅)'을 할 정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복숭아 종류마다 출하 시기가 다르다 보니 7월에는 털이 없는 천도계 복숭아가, 8월에는 털 있는 유모계 복숭아(백도)가 돌아가며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의 천도, 황도, 백도뿐 아니라 납작복숭아와 경복의 교배종으로 당도가 높은 대극천(6월 말~7월 초), 털이 없어 겉은 천도 같지만 속은 백도같이 부드러운 신비복숭아(6월 말~7월) 등 새 품종도 출하 시기마다 인기가 높다. 최근 복숭아 열풍을 주도하는 납작복숭아는 8월 중순~9월 초 주로 생산된다.

올해엔 복숭아 농사가 잘돼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진 점도 복숭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8월호에 따르면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7.3%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장마로 인한 피해가 적어 생육 상황이 좋고, 강수량이 적어 병해충 발생도 줄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9일 기준 백도 4.5kg이 2만780원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4.1% 낮아졌다. 여름철 대표 과일이었던 수박 1통 가격이 2만4,860원으로 전년 대비 27.8%가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박은 충북 음성, 강원 양구, 경북 봉화 등 주출하지에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바이러스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했고, 기상 여건 악화로 8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나 감소했다.


가격 떨어진 복숭아, 이마트서 수박 제치고 여름 과일 1위

홈플러스가 제철을 맞은 납작복숭아를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제철을 맞은 납작복숭아를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제공


복숭아 열풍은 여름철 최고 인기 과일 자리에서 수박을 밀어냈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한 전체 과일 매출 중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여름 과일 매출에서 복숭아가 2위, 수박이 선두였는데 올해는 복숭아 매출이 22.9%나 늘어나는 동안 수박 매출은 8.7%가 감소하면서 복숭아가 1위에 올라섰다.

이에 유통 채널들은 다양한 복숭아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한 달 동안 전국 13개 점포 식품관에서 스위트퀸, 납작복숭아, 골드로망 등 다양한 제철 복숭아를 팔고 있는데, 준비한 물량 1,000여 팩이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 특히 납작복숭아가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물량을 추가 확보해 9월 중순까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이날 납작복숭아(2입 1팩)를 다 떨어질 때까지 9,900원에 파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복숭아는 '물복'(물렁물렁한 복숭아)이냐, '딱복'이냐 등 식감에 따라 선호하는 품종이 크게 갈리는 과일"이라며 "최근에는 납작복숭아가 수요가 가장 많아 고객 기호를 반영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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