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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시진핑 모두 불참…한중수교 행사, 2015년 한일보다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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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시진핑 모두 불참…한중수교 행사, 2015년 한일보다 싸늘

입력
2022.08.23 18:00
수정
2022.08.23 18: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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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이후 냉랭한 한중관계 반영돼
2015년 한일수교 50주년 당시와 대조적
朴·아베, 막판 참석키로... 관계 해빙 물꼬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빠졌다. 24일 치러질 한중수교 30주년 정부 기념식은 양국 정상 없이 치러질 예정이다.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라는 자화자찬이 무색할 지경이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냉랭한 한중관계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교 기념일인 24일 오후 7시 서울 시내 호텔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각각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박진 외교장관은 서울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각각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대통령의 서한 내용에 대해 “지난 30년간 한중관계 성장을 평가하고 향후 관계 발전의 방향과 의지를 재확인하는,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댜오위타이 17호각은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 서명식이 열린 곳이다.

이처럼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2015년 6월 한일수교 50주년 행사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양국 정상의 행사 불참 가능성이 높았다. 심지어 우리 측의 참석 제안을 아베 신조 총리가 거부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하지만 막판 물밑 협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에서, 아베 총리는 도쿄에서 각각 상대국 대사관이 주최한 공식 행사에 '교차 참석'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성의를 표한 셈이다. 그 결과 5개월 뒤 서울에서 양 정상 취임 이후 최초로 양자회담을 갖고 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비교하면 한중수교 30주년 당일 예고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행보는 7년 전 한일 정상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양국 정상이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는다는 건 수교 기념일을 맞으면서도 여전히 속내가 얼마나 불편한지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한일관계에 못 미칠 정도로 한중관계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이 행사에 참석해 확실한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8년 넘게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양국은 수교 기념 공식행사에 앞서 화상 연결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공동보고서 제출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양국 정부에 제출할 분야별 정책 제언이 보고서에 담겼다. 향후 양국 관계의 청사진인 셈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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