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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영입인재 1호 조동연 "아이들이 날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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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영입인재 1호 조동연 "아이들이 날 살렸다"

입력
2022.09.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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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여군 진보 합류 모순이라 느껴"
"공인 사생활 집착, 내 경험 변화 계기 되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1호 영입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임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혼외자 논란 뒤 자살을 시도했다며 "아이들이 나를 살렸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며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밤 내가 화내는 걸 보고 아이들은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 말이 내 삶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인 그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지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혼외자 의혹 제기로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사퇴했다.

당시 조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과거 성폭행을 당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으나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당시 대선캠프 합류를 결정한 데 대해 "제대 후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꿈이었다"며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지만,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조 교수가 가세연의 '표적'이 된 배경에 대해, 가디언은 조 교수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 조 교수도 "한국 우파는 유권자들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여군 출신인 내가 민주당에서 일하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했고, 모순이라고 느꼈다"며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대선은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신세대, 지역들 간 분열에 관한 것이었고, 내게 일어난 일은 그 분열의 징후"라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조 교수가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한국에선 연예인을 비롯해 공인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너무 높다. 아마 10년 또는 20년 후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것"이라며 "내게 일어난 일이 그 변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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