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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걷어차고 내연녀 3명 심부름도... 어느 회장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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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걷어차고 내연녀 3명 심부름도... 어느 회장의 갑질

입력
2022.10.04 12:30
수정
2022.10.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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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5,000억원 부산 중견기업 회장
실적 부진 직원 폭행... 보고 중 집기 던져
전 수행비서 "내연녀 심부름까지 도맡아"
고용노동부 "진정 접수" 조사 착수

MBC 뉴스 화면 캡처

MBC 뉴스 화면 캡처

각종 갑질 의혹에 휩싸인 부산의 한 중견기업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기업 회장은 사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면서 내연녀 관련 심부름까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연매출 5,000억 원 규모인 지역 내 에너지 기업 A사와 관련한 진정 사건을 접수하고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전날(3일) MBC는 계열사 6곳, 주유소 14곳, 난방기지 3곳을 운영하는 A사 회장 B(52)씨가 직원들에게 자행해 온 각종 갑질 의혹을 보도했다.

A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씨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의 정강이를 걷어차거나 보고를 들으며 마시던 컵을 내던지고, 책상 위에 있던 집기까지 던져 직원을 맞히는 모습이 찍혔다. A사 직원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B씨는 직원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쥐어짜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며), 개·돼지 취급한다"며 "(회장의 화풀이) 1단계는 고함, 2단계는 욕, 3단계는 집어던지고 사람 때리는 것"이라며 말했다.

A사에서 지난 3~8월 B씨 수행비서로 일했던 C씨도 "B씨 가족은 물론 내연녀 관련 심부름까지 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부인, 딸의 차량 관리 등 자질구레한 심부름은 물론이고 총 3명에 이르는 B씨의 내연녀들을 데리러 가거나 집 계약 문제까지 도맡아 처리해줬다는 게 C씨의 주장이다. C씨는 "그분(내연녀)들의 사소한 것까지 내가 다 처리해줘야 했다. 픽업 간다든지, 물건을 사줘야 된다든지, 박스나 쓰레기들도 내가 치워야 했다"며 "그런 데서 내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C씨는 B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도 격리를 거부하고 출퇴근하며 자신에게 운전을 강요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일을 그만뒀다. 그런데 C씨의 마지막 달 월급은 한 푼도 나오지 않았다. 회사가 지급해야 할 돈 222만 원에서 222만 원을 공제했는데, 154만 원을 상세 내역 없이 '그 외 공제'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C씨는 "(B씨가) 괘씸하다고 월급을 0원으로 만들어서 주라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 같은 갑질 논란에 A사 측은 "회장과 직원 개인 간 일"이라며 해명을 거절했고, B씨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고용노동부는 A사에 C씨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라고 지시했으며 부당노동행위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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