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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쪽방 주민들, 11월부터 무료 치과 진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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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쪽방 주민들, 11월부터 무료 치과 진료받는다

입력
2022.10.18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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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다음 달부터 돈의동에 무료 진료소 열기로
지자체 차원의 쪽방촌 치과 진료소는 최초
쪽방 상담소 2곳에 푸드마켓도 내년 설치
오세훈 시장, 약자와의 동행 차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1일 오전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는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1일 오전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는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로 치과 진료를 제공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다. 또 생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식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푸드마켓도 쪽방촌에 생긴다. 지난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내놓은 '약자와의 동행' 중 쪽방촌 거주 시민들을 위한 후속 대책이다.

쪽방촌 주민 조사 결과, '치과 진료' 가장 원해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 상담소에 치과 진료소가 문을 연다. 노숙인을 위한 치과 진료소는 서울역 무료진료소 등에 마련돼 왔지만 쪽방 밀집지역 안에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한 치과 진료소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쪽방 거주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가장 필요한 의료 지원'으로 치과 진료가 꼽혀 이번에 치과 진료소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국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치과 진료소를 구축하는 것을 지자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쪽방 상담소에 등록한 주민들은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돈의동을 비롯해 종로구 창신동과 중구 남대문 등 시내 5곳에서 쪽방 상담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곳에는 3,516개 쪽방에 2,48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돈의동 치과 진료소가 호응을 얻으면 다른 지역 상담소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주요 쪽방상담소 및 주민 현황

서울시 주요 쪽방상담소 및 주민 현황


돈의동과 영등포동 쪽방상담소에 푸드마켓도

서울시는 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푸드마켓을 내년부터 돈의동 쪽방상담소와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상담소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쪽방 밀집지역에 푸드마켓에 들어서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비롯해 좀 더 많은 쪽방촌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서울시 정책은 이날 공포된 '서울특별시 쪽방주민의 복지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조례안'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쪽방촌 주민들에 대해서는 노숙인과 구분되는 별도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 7월 쪽방촌 주민 복지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조례가 발의됐고, 지난달 22일 서울시의회를 통과해 이날부터 적용된다.

쪽방촌 주민 지원은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종로구 창신동 쪽방 밀집지역을 찾았고,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9일에는 영등포 쪽방 밀집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시는 △쪽방촌 주변 ‘동행식당’ 지정ㆍ운영 △노숙인 시설 공공급식 횟수 확대ㆍ급식단가 인상 △에어컨 설치 등 폭염대비 쪽방 주민 생활환경 개선 등 3대 지원방안을 시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현재 43곳에서 운영 중인 동행식당을 내년에는 5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행식당은 쪽방 밀집지역 인근 민간식당을 지정해 쪽방 주민들이 식권을 내면 하루 한 끼 8,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하루 평균 1,510명의 쪽방촌 주민들이 동행식당을 이용했다. 시는 또 남대문 쪽방촌에 짓기로 한 공공임대주택도 올해 말 착공해, 쪽방 주민들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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