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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수출마저 감소, 경제 버팀목 흔들린다

입력
2022.11.0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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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반년 이상 이어진 무역 적자 행진에도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데, 세계 경기 둔화로 결국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10월 이후 24개월 만의 마이너스 기록이다.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도 부진했다. 여기에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의 위축 등 악재가 쏟아졌다. 수입 증가율은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9.9%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42.1%나 늘었다.

이로써 무역 적자 연속 행진은 7개월로 늘어났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체질을 고려하면 경제 시스템의 근간을 약화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연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이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 노력으로 무역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에너지 소비를 줄여 수입액을 낮추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도 “에너지 절약 관련 세제ㆍ연구개발(R&D)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산업부문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난방온도 제한, 소등 등 에너지 절약 운동도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는데, 민간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번 위기를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ㆍ고효율’ 체질로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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