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차별 우려로 개명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질병명을 ‘M두창(MPOX)’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명칭이 일부 국가·집단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동물 복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1년간 새 명칭인 M두창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 110개국에서 8만여 건에 달하는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사망자도 55명 발생했다. 올해 7월 코로나19 및 소아마비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건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대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이 우려돼 왔다.
또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 자체가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민족집단에 대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고, 무역, 여행, 관광, 동물 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많았다.
WHO는 명칭을 바꾸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했고, 200개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놓고 45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의 협의를 거쳐 M두창이라는 명칭을 채택했다고 WHO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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