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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최초' 기록만...월드컵 개최국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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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최초' 기록만...월드컵 개최국의 쓸쓸한 퇴장

입력
2022.11.30 17:39
수정
2022.11.30 18: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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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개최국 최초' 개막전 패배·3전 전패·승점 0
개최국 16강 진출 실패...2010 남아공 이후 두 번째
개막 전부터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도 발목

카타르의 수비수 후맘 아흐마드가 29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뒤 그라운드에 앉아 침통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타르의 수비수 후맘 아흐마드가 29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뒤 그라운드에 앉아 침통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타르가 92년 월드컵 역사상 가장 초라한 개최국 성적으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월드컵 최초' 개막전 패배와 개최국 첫 전패, 승점 0점 등 개최국으로서 각종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또한 이주노동자 관련 인권 문제는 개막 전부터 도마에 올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카타르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완패했다. 카타르는 에콰도르(0-2 패)와 세네갈(1-3 패)에 이어 '3전 전패'로 첫 월드컵 무대를 마무리했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전패한 건 처음이다.

카타르가 축구 강국은 아니지만 예상 밖이다. 12년이라는 준비 기간도 꽤 길었다. 월드컵 역대 최약체 개최국이라는 평가에 카타르는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대회 6개월 전부터 합숙 훈련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개최국이라는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면 1승, 16강 진출도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계 축구의 벽은 꽤 높았다.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던 카타르는 1승은 물론 무승부도 거두지 못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도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52년 만의 일이다. 그래도 당시 멕시코는 소련과 0-0으로 비겼다.

결국 카타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개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됐다. 남아공은 당시 1승 1무 1패의 성적이었으니, 카타르는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그나마 지난 25일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 무함마드 문타리(29·알두하일)의 골로,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이 나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가 대회 내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타르가 2010년 개최국으로 결정된 이후 6,5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숨졌으며, 경기장 등 건설에 동원된 대부분은 저임금 노동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월드컵 본선에 오른 여러 국가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측은 최근 미국 CNN방송에 "가디언이 보도한 수치는 오보"라고 주장했지만 이래저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회로 남게 됐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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