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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척진 CEO들 뭉친다... 저커버그도 반애플 동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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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척진 CEO들 뭉친다... 저커버그도 반애플 동맹에

입력
2022.12.01 15:36
수정
2022.12.01 16:5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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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페이스북은 타깃광고 배제로 매출 하락
②스포티파이, 반독점 문제로 애플과 소송
③에픽게임즈, 인앱결제 반대하다 퇴출돼
④머스크, 애플 때리기 하다 돌연 화해모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AF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CEO,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 등이 30일(현지시간) 애플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들은 원래도 애플에 적대적이었지만, 머스크가 애플에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자 기다렸다는 듯 비판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과 전쟁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머스크는 이후 이 사진을 지웠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과 전쟁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머스크는 이후 이 사진을 지웠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메타·스포티파이·에픽게임즈 vs 애플

①메타를 이끄는 저커버그는 이날 뉴욕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애플은 기기에 어떤 앱이 설치돼야 하는지 일방적으로 제어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글도 자체 앱 마켓(플레이스토어)이 있지만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무조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메타는 지난해 애플이 개인별 맞춤형 광고가 사실상 불가능하게끔 개인정보 정책을 바꾼 뒤 광고 매출에 직격타를 입었다. 애플에 대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저커버그는 또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을 정할 때 경쟁자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면서 이런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했다. 저커버그의 이해충돌 언급은 유럽 등에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낸 스포티파이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부과하는 결제 수수료가 이용료 상승을 부추기고 △결국 이런 요금 상승은 애플뮤직 같은 애플 자사 서비스에 특혜로 작용한다고 주장해 왔다. 애플뮤직이 앱스토어에 내는 수수료는 애플 주머니에서 나와 도로 애플에 가지만, 스포티파이는 매출의 30%(수수료율)를 고스란히 애플에 잃는 셈이다. 에크 CEO가 이날 트위터에 "애플은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쓴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도 반애플 전선에 합류했다. 그는 트위터에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 정치를 초월한 미국의 문제"라며 거들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에 반대하며 자체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그러자 캘리포니아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애플의 자사 과금 시스템 이용 강요가 반시장적이긴 하나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애플의 승리로 평가되는 이 판결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항소한 상태다.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연 32조원 추정

애플은 일련의 비판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그간의 입장을 감안하면 정책을 바꾸고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보안성을 중시하는 애플은 앱스토어 밖에서 앱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 '유해한 앱'이 설치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한다. 개인정보를 탈취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 다운로드나 결제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건 '안전한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서고, 이렇게 앱스토어를 청정하게 유지·관리하려면 수수료를 걷을 수밖에 없다는 게 애플의 논리다.

그러나 이것은 명분일 뿐, 결국은 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앱스토어를 통해 얻는 이익이 상당해서다. 애플은 지난해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약 600억 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이 액수가 최대 30%의 수수료를 제외한 것임을 전제하면,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로만 약 250억 달러(약 32조5,270억 원)를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 쿡과 오해 풀어" 머스크는 일보후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애플 본사 사옥을 구경시켜 줬다고 자랑하며 사옥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애플 본사 사옥을 구경시켜 줬다고 자랑하며 사옥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다만 애플 때리기 선봉장인 머스크는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사옥에서 쿡 CEO를 만났다면서 "좋은 대화였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는 "우리는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가능성에 관한 오해를 해소했다"며 "쿡 CEO가 '검토한 적도 없다'고 확실히 말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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