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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부담감, 한국보다 브라질 선수들이 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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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부담감, 한국보다 브라질 선수들이 더 클 것"

입력
2022.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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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설가 김대길·한준희, 월드컵 16강 앞두고 전망
브라질 상대할 한국, 안정적인 수비 속 역습 노릴 듯
"네이마르와 김민재 모두 선발 출장 예상"

4일 도하에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습 도중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치아구 시우바를 상대로 훈련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4일 도하에서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습 도중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치아구 시우바를 상대로 훈련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극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시간 6일 오전 4시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이 대회의 최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 브라질과 맞붙는다. 16강 경기를 하루 앞두고 축구 해설가들은 브라질이 전력상 우위에 있음이 분명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며, 한국이 수비를 탄탄히 하고 반격을 노린다면 이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것은 오히려 우리에겐 '아름다운 도전'이 되는 측면이 있다. 부담감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부담감은 브라질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 전력과 전망으로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우리의 상승세와 조직력, 정신력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김대길 축구해설가도 "한국은 모두가 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길게 끌고 가면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에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경우에는 오히려 한국이 유리해진다"고 분석했다.

치치 브라질 감독은 3일 32강 조별예선 경기를 마친 후 한국이 지난 6월 친선경기 로 맞붙은 때와는 다른 팀이라며 '언더도그'의 도전에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6월 당시 브라질과 맞붙어 5대 1로 패한 바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실제로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은 대회에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면서 "6월과 지금의 한국 팀은 다른 팀이고, 치치 감독도 이를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이기려면 포르투갈전처럼 빠른 수비 안정화 보여줘야"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수비수 김진수가 4일 카타르 알라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브라질과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수비수 김진수가 4일 카타르 알라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브라질과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두 해설가 모두 한국 팀이 브라질의 공격을 틀어막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길 해설가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히샤를리송, 네이마르와 하피냐 등 막강 공격력에 대한 수비 대처가 필요할 것이고, 특히 포르투갈과의 경기 때처럼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빠르게 안정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과 6월 친선 경기 때는 수비 안정성을 잊어버리고 정면 승부를 하려 했던 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그런 전술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팀이 강팀을 만나면 취하는 공식대로, 수비를 안정시키고 역습으로 승부를 본다면 한 골 차 승부 또는 연장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조직력으로서 브라질의 공격을 최소화해서 잘 틀어막은 다음에 황희찬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뒷공간을 공략한다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네이마르, 선발 출장할 듯

김민재(오른쪽)가 4일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손흥민과 대화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김민재(오른쪽)가 4일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손흥민과 대화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월드컵 대회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은 체력을 소비했고 크고 작은 부상도 안고 있다. 한국 팀에서는 주전 수비수 김민재, 브라질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공격수 네이마르가 32강 조별예선에서 결장했다. 두 선수 모두 16강 경기에는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길 해설가는 "김민재 선수는 확실히 출장할 것으로 본다.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 "반대로 김영권 선수의 몸 상태가 좀 안 좋다고 하는데, 16강 경기에 출장하면 A매치 100경기 출장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나올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포르투갈전에서 김민재의 공백을 잘 메웠던 권경원이 김민재와 짝을 지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의 주인공인 황희찬 역시 곧바로 선발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 해설가는 "(황희찬이 안고 있던)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벤투 감독이 초반에는 수비 강화 차원에서 활동량이 많은 이재성 선수를 선발로 내고 나중에 황희찬을 공격 카드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조별예선에서 부상을 입은 후 2경기를 휴식한 네이마르의 출장으로 공격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수비 쪽에 문제를 안고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알렉스 산드루와 대체 자원인 알렉스 텔리스가 차례로 부상을 입어 출장이 불투명하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다닐루도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브라질은 측면 수비수 다수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중앙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대체로 뛰어야 할 수 있다"면서 "한국도 그 점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밀리지만, 한국의 주전 선수들이 조별예선에서 체력을 크게 소진한 반면 브라질의 선수 자원이 조별예선에서 로테이션(순환 출장)을 돌릴 정도로 백업도 탄탄하다는 점은 브라질과의 16강 경기가 한국에겐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김대길 해설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브라질이 우위다. 점유율도 지배력도 브라질이 높게 가져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전술적 대응으로 승부를 걸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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