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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료항공권 50만장 쏜다"는데, 누리꾼들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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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료항공권 50만장 쏜다"는데, 누리꾼들 "안 간다"

입력
2023.02.03 11:10
수정
2023.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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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관광객 유치 캠페인 발표에
누리꾼들 "더 이상 예전의 홍콩 아닌 중국"
"차라리 돈 내고 싱가포르·대만 간다"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의 깃발.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의 깃발.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나눠주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누리꾼들은 "안 간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일(현지시각)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헬로 홍콩'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올해 대형 무역 행사·전시·스포츠·예술 행사 등을 통해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 규모인 '헬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아마 세계 최대 환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홍콩을 즐기는 데 있어 고립도, 격리도, 제한도 없다"며 "홍콩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홍콩 공항 당국은 "항공권 배포가 다음 달 1일부터 약 6개월간 이어질 것"라며 "홍콩 3개 항공사의 해외 사무소와 여행사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공권 50만 장 중 약 4분의 3은 팬데믹 이전 관광객 패턴을 기준으로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첫 번째 타깃은 동남아 관광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홍콩 주민에게도 8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나눠주겠다고 했다.

홍콩관광청은 올해 국제 수준의 전시 100여 개를 포함해 250여 개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100만 장 이상의 관광 바우처를 배포해 식당과 바에서 무료 음료수와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는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2019년 홍콩을 찾은 방문객은 5,600만 명으로 당시 인구(750만 명)의 7배가 넘었다. 그러나 홍콩이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관광객은 전멸했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외국인들의 대탈출(엑소더스)이 벌어지면서 20만 명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무료 항공권을 준다는데도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이 중국 당국에 의해 짓밟히고, 검열이 강화된 점 등을 거론하며 "10년 전 홍콩을 기대하면 큰코다친다" "돈 내고 대만이나 싱가포르를 가고 말지" "이제 홍콩이 아니라 중국이다" "홍콩에서 영어도 제대로 안 통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 한국의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제한 연장 조치에 반발한 중국이 사실상 한국인만 콕 찍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보복'한 점을 언급하며 "중국화된 홍콩 가도 한국인은 PCR 검사로 귀찮게 할 텐데, 감염 위험도 높고 안 가겠다" 등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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