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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은공예품, 알고 보니 日시계점 제작품… 뒤늦게 문화재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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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은공예품, 알고 보니 日시계점 제작품… 뒤늦게 문화재 말소

입력
2023.02.07 16:36
수정
2023.02.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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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은제이화문화병' 14년 만에 말소

바닥 면에 '小林(고바야시)' 압인이 찍혀 있는 은제이화문화병. 문화재청은 고바야시 압인을 통해 해당 공예품이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이 확인돼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바닥 면에 '小林(고바야시)' 압인이 찍혀 있는 은제이화문화병. 문화재청은 고바야시 압인을 통해 해당 공예품이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이 확인돼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한제국 왕실 문화가 드러나는 자료로 간주돼 문화재로 등록됐던 은제 공예품이 실제로는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달 초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이 공예품의 바닥 면에 새겨진 ‘小林(고바야시)’ 압인은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을 의미한다고 등록 말소 이유를 밝혔다.

문제가 된 은제이화문화병은 1910년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 몸통 중앙에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오얏꽃 문양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2009년 이 유물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면서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대에 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바야시토케이텐은 과거 일본의 유명한 시계점이자 미술품제작소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1943년까지 도쿄에서 영업하며 은 제품이나 장신구 등을 제작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록문화재가 실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등록이 말소된 사례는 최근 5년 사이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며 “해당 문화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외부에서 들어와서 지난해 말 조사를 벌여 최종적으로 문화재 등록을 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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