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3% '여성 삶에서 결혼·출산 중요'… 남성 61%
자녀 계층 이동 가능성 높다고 생각할수록 긍정적
'삶에서 결혼·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20·30대 여성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었지만, 남성은 절반이 안 돼 결혼·출산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에 그쳤다. 이에 동의한 남성도 12.9%에 불과했지만, 여성보다는 비율이 크게 높아 남녀 간 인식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2.9%였지만, 남성은 61.3%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53.2%로, 남성(25.8%)의 2배 이상이었다. 여성은 결혼과 출산을 자신의 삶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보지만, 남성은 여성의 결혼·출산을 중요한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성별과 연령, 삶의 질(교육 수준, 고용 지위, 건강 상태, 우울감, 행복감), 사회의 질(경제적 안정성, 사회적 신뢰, 기회의 평등, 결정의 자유, 계층 이동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다. 그 결과 스스로 삶의 질이 높다고 여길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또 사회적 신뢰가 높고, 평등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결혼·출산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 복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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