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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년 잠잠한 박근혜 자택...보수의 성지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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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년 잠잠한 박근혜 자택...보수의 성지로 거듭날까

입력
2023.03.23 2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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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유가읍 사저 평소 한산
박 전 대통령 침묵과 은둔 영향
유영하 "박 전 대통령 곧 활동 재개"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공터에 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공터에 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23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입주 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봄비가 내리는 자택에는 비옷과 장화를 신은 인부들이 화단의 흙을 퍼내고 있었다. 입주 초기 연일 생방송을 하던 유튜버는 온데간데없고 일부 어르신만 느린 걸음으로 자택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당초 방문 열기를 감안해 임시로 만든 120대 규모의 인근 주차장에는 캠핑카 1대와 승용차 1대만 서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이선규(61)씨는 "사저 풍경이 1년 만에 많이 바뀌었다"며 박 전 대통령 입간판에 묻은 물기를 닦아냈다.

1년 전 입주 당시 '보수의 성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이 조용하다. 박 전 대통령이 침묵과 은둔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지자들 발걸음도 뜸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곧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려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택 주변은 1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 자택 앞 공터에는 110㎡ 규모의 상가 3곳이 들어섰고, 입주 당시 소주병 투척 소동이 벌어진 도로 앞에는 높이 1m 철제펜스도 생겼다. 응원 화환이 줄을 이었던 담장에는 경비실이 들어섰고, 자택과 150m 거리의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2곳도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생일 후 사무실을 비웠다. 이곳에는 박 전 대통령의 입간판과 대형태극기 등이 놓여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2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박 전 대통령 입간판의 얼굴 부분을 닦아 내고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2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박 전 대통령 입간판의 얼굴 부분을 닦아 내고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박 전 대통령 자택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 입주가 알려지면서 많게는 하루 5,000여 명이 운집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우리공화당과 보수 시민단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해 4월 1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방문으로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하자 후원회장까지 맡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층의 결집도 이완되기 시작했다. 이후 칩거에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72세 생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입주 1주년인 24일에도 아무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자택 주변이 1년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자택을 찾은 대구 중구의 주민 장재문(82)씨는 "수십 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추억이 있다"며 "정치인의 평가는 후대에 이뤄지니 박 전 대통령도 언젠가는 재기를 모색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유영하 변호사는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 있는 전통시장도 다니면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건강 때문에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것일 뿐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둘러보고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둘러보고 있다. 대구=류수현 기자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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