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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밉지 않냐?'고 묻자 조국 "어려운 질문... 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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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밉지 않냐?'고 묻자 조국 "어려운 질문... 답 않겠다"

입력
2023.03.29 11:00
수정
2023.03.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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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제3자 변제' 정부안 따라 기업이 돈 내면
그 결정자는 정권교체 후 배임으로 수사받을 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주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를 열었다. 500여 명의 관객이 들어찼고,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도 함께했다. 관객들이 사전에 포스트잇에 적어낸 질문 중 진행자가 뽑으면 조 전 장관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지 않습니까? 조금도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서운하고 밉습니다"라는 질문이 선택돼 이목을 끌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잠시 뜸을 들이다 "아주 어려운 질문을 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하신 국정운영 등에 대해 화난 분도 있고, 불만을 가진 분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그분의 정책, 철학은 그 시점에서 의의와 한계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것도 있고, 하고 싶었으나 못 이룬 것도 있고, 하려고 했는데 방향이 잘못된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 모든 일을 한꺼번에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그러면서 '밉지 않으냐, 서운하지 않으냐'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읽고는 "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수석보좌관으로서 이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피해갔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 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강욱 의원 등이 유튜브 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부분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지만 인사기밀에 해당하는 문제라서 말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서는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최근 몇 번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시민들이 '이건 잘못된 것 같다'라는 판단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강제징용 해법 문제 출발은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을 때 행정부가 따라야 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이 같이 돈을 내서 한다, 법률을 만들어 한다가 최저선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안은 한국 기업이 낸다, 법률에 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해결책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조치를 행정부가 했는데, (만약 정부 조치를 따라) 삼성이란 기업이 돈을 내면 그 결정을 한 사람은 정권 교체 후 배임죄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내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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