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골프 향연'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D-10'

4월 13~16일 여주 페럼클럽서 제2회 대회 개막
10억 상금... KLPGA 투어 초반 기세 누가 잡을지 관심
박지영, 박민지, 임희정, 박현경 등 KLPGA 대표선수 출전
LPGA 김세영, 유소연, 안나린, LET 대상 린 그랜트 샷 대결
KLPGA 최초 컷 탈락자들에게 50만원씩 상금 지급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인 2022년 4월 17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 18번홀에서 박지영이 많은 갤러리가 모인 상황에서 우승 퍼트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호쾌한 장타에 쏟아지는 함성, 팽팽한 승부에서 나온 실수에 터지는 아쉬운 탄식, 홀 바로 옆에 붙는 송곳 같은 아이언 샷에 그린을 가득 채우는 환호….'

4월의 필드를 뜨겁게 달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2023시즌 투어 초반 판세를 좌우할 특급대회인 데다, 내륙에서 개최되는 시즌 첫 대회여서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박지영을 비롯해 박민지 임희정 박현경 등 KLPGA 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 유소연 안나린, 그리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22시즌 대상과 신인상을 받은 린 그랜트(스웨덴) 등도 국내 팬들 앞에서 화려한 샷 대결을 펼친다.

K뷰티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뷰티 시장을 공략 중인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과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 동화기업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오는 1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다.

박지영이 2022년 4월 17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대회는 제주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 이은 두 번째 대회이자 내륙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총 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의 특급 대회여서, 시즌 초반 선수들의 기세를 가늠할 수 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지난해 초대 대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30개월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1호 프로골프 대회로 나흘간 7,000여 명의 골프팬이 대회장을 찾았다.

초대 여왕은 박지영이었다.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까지 질주한 박지영은 이 대회 우승 이후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시즌 상금 7위(7억2,509만 원)에 올랐다. 박지영의 생애 첫 4라운드 대회 우승이자,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둘째 날인 4월 1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 1번홀에서 이가영(왼쪽부터), 김지영2, 안지현이 티샷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록도 풍성했다. KLPGA 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5개의 홀인원이 터졌다.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도 2개나 나왔다. 대회 첫날에는 박지영이, 둘째 날은 이다연이 각각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지난 2015년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민영이 남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은 더욱 화려해졌다. 초대 여왕 박지영을 비롯해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박민지 등 상금 순위 톱10 가운데 LPGA 투어에 진출한 유해란을 제외한 9명이 전원 출전한다. 또 올 시즌 정규 투어 무대에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 이지현과 드림투어를 휩쓸었던 김서윤 김하니 황연서 등 신인왕을 노리는 대형 루키들의 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인 특급 아마추어 김민솔, 박예지, 이효송 등도 프로들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해외파 선수들도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메디힐 골프단 소속으로 LPGA 무대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과 6승의 유소연, 지난해 LPGA 무대에 연착륙한 안나린이 선후배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LET 무대를 휩쓸었던 대형 신인 그랜트도 국내 팬들에게 첫인사를 한다. 그랜트는 티박스 위치만 달리해 남녀가 함께 겨룬 DP월드투어 스칸디나비아 믹스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컷 탈락 선수들도 상금을 받는다. 통상 컷 통과한 상위 60위 선수들에게만 총상금을 순위별로 배분하지만 이번 대회는 총상금 외에 추가 제원을 마련해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일괄적으로 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로고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