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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손절' 홍준표 국민의힘 상임고문 해촉... "엉뚱한 데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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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손절' 홍준표 국민의힘 상임고문 해촉... "엉뚱한 데 화풀이"

입력
2023.04.13 11:26
수정
2023.04.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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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상임고문 해촉은 정상화 과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최근 홍 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비판해 온 데 대한 견제성 조치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이나 지자체장으로 활동하는 분은 안 계셨던 게 관례"라며 "그에 맞춰 정상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에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홍 시장은 최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 목사와의 관계 단절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당 지도부를 연일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를 향해 "(전 목사의) 눈치만 보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최근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고 사실상 홍 시장을 저격했다.

홍 시장 "엉뚱한 데 화풀이" 반발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뉴시스

홍 시장은 이날 상임고문 해촉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며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나.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비꼬았다.

이어 "입당 30여 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며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
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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