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개인 및 기업 등을 무더기로 추가 제재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결의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등 미국인 500명의 입국을 금지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 러시아 개인·기업 무더기로 추가 제재
미국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등은 19일(현지시간) 각각 러시아 관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석유·가스 프로젝트 등과 관련된 러시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기업 등 모두 71곳을 블랙리스트(제재명단)에 추가했다. 또 러시아 등에 수출할 경우 정부 허가가 필요한 수출 통제 대상에 1,224개 유형의 산업 품목도 추가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 등을 차단하기 위해 20여개국의 개인 22명, 단체 10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건축, 엔지니어링 등을 새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수출·판매 등을 금지했다.
국무부도 200개 이상의 개인, 단체, 선박, 항공기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원산지를 러시아산으로 바꿔 판매하는 네트워크, 러시아 오를란 드론 제조 관련 네트워크 등도 포함돼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G7 정상회의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학 행위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묻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미국인 500명 입국 금지 '맞불'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500명의 입국 금지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이뤄진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연방 하원의원 45명, J.D. 밴스·케이티 브릿·에릭 슈미트 상원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존 테프트·존 헌츠먼과 차기 합참의장 물망에 오른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현 공군 참모총장도 포함됐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쇼를 진행하는 유명 진행자나 코미디언들도 입국금지 명단에 올랐다.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스티븐 콜베어와 ABC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지미 키멀, NBC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세스 마이어스, CNN 앵커인 에린 버넷 등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제재 대상 개개인에 대한 사유를 특정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혐오' 확산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문제 삼았다고 AP는 전했다.
아울러 외무부는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에 대한 미국의 영사 접촉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의 유엔 방문을 취재하려던 자국 기자들에게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데 대응한 조치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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