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고용부 공동 '2023 고용평등 공헌포상'
일·가정 양립에 노력한 한국남부발전 등 수상
이정식 장관 "상생으로 지속가능 일터 만들자"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출산휴가 종료 후 '전원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회사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출산휴가를 마치면 100%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또한 만 5세까지 유급 육아시간을 하루 2시간씩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더니 총 122명이 이를 활용했는데, 의외로 남성 직원이 91명(74.6%)이나 됐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10명 중 4명도 남성이었다.
남성의 육아휴직이 부쩍 늘었다면 여성은 관리자가 많아졌다. 이공계 인재 양성평등 목표제 도입으로 여성 근로자 수는 2018년 대비 37.3% 증가했고, 여성 관리자도 14%포인트 늘었다. 한국남부발전은 이 같은 노력으로 '2023 고용평등 공헌포상' 중 철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제23회 고용평등 강조기간을 맞아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남녀상생 일터, 지속가능 삶터'를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고용 평등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와 기업들은 2023 고용평등 공헌포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일보와 고용부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이상대 한국남부발전 기획관리 부사장이 받은 철탑산업훈장을 비롯해 산업포장 등 정부포상 11점,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5점이 수여됐다.
올해 고용평등 공헌포상 수상자와 기업들은 채용·승진 과정 등에 성별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제도를 도입했거나 법정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모성보호, 일·생활 균형 지원제도를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YH데이타베이스의 경우 급여 변동 없이 전 직원 주 4일제 근무를 시행했고, 장관 표창을 수상한 CJ씨푸드는 법정 기준(10일)을 초과한 배우자 출산휴가(14일)를 부여하고 유·사산 휴가, 출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가 등을 다양하게 제공했다. 장관 표창을 받은 이지앤웰니스는 차별 없는 인사 운영을 통해 여성 관리자 수를 2020년 34%에서 지난해 67%로 대폭 늘렸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고용평등과 출산·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저출산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의 정책적 노력뿐 아니라 근로자, 기업의 노력과 열정이 더해져 남녀 모두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상생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요즘 회사들을 보면 적어도 입사 단계에서는 남녀 간 양적 고용평등이 상당히 달성된 것 같지만 아직도 여성들이 느끼는 고용평등의 체감온도는 냉랭한 경우가 많다"며 "저출산 고령화의 수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올해 주제처럼 '남녀상생의 일터, 지속가능 삶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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