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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이래경... "자폭된 천안함" 등 과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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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이래경... "자폭된 천안함" 등 과거 발언 논란

입력
2023.06.05 09:51
수정
2023.06.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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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설·미국의 대선 개입설 등 논란
민주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의사표현 섞여"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원장으로 5일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 '한국 대선에서도 미 정보기관들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 등의 주장을 펼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이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혁신기구의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국민, 당원 여러분이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부에 입학한 뒤, 두 차례 제적으로 1996년 명예 졸업장을 취득한 ‘운동권’ 출신이다.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년) 발기인과 초대 상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17년 촛불집회 이후 함세웅 신부 등과 함께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5년 호이트 코리아 퇴직 당시 지분을 처분하면서 받은 약 40억 원 중 20억 원 가량을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일촌공동체'와 사회적 기업 출자지원금,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다른백년 운영자금 등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이래영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이래영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퇴진 요구… '천안함 자폭' 규정도

그러나 벌써부터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즈 사설을 인용하고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폭침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천안함 사건에 대해 미국의 조작설을 제기하며 '자폭'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5일에는 대선 조작설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한국 대통령실과 유엔 사무총장실 등 도청 행위로 구설수에 오른 미 정보기구들의 그간 행태와 기법에 대하여 때마침 중국에서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도 이들 미 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이 개입하였으리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윤가'라고 칭하면 등 정부·여당에 강한 비판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홍유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이 쓴 '일본이 핵오염수 방류를 보류해야 하는 이유' 칼럼을 인용하며 "윤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오천만 대한민국 온 시민의 건강과 생업이 달린 중차대한 주제이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유튜브 '정치보감' 영상을 공유하면서 "국격이 무너지는 상황이 코미디로 웃어 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하다"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재명 대표의 구명운동을 하는 등 친이재명(친명) 행보를 보여왔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을 당시 이 이사장은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페이스북에 '보면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민주당 "자유로운 의사 표현도 섞여 있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의 과거 SNS 글 논란에 대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있나.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한 것도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당의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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