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월 이후 세 번째 압색
현직 경찰 고위간부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당 간부의 별도 금품수수 혐의를 포착해 재차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2·3부(부장 김선규 송창진)는 11일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의 자택 등 여러 곳에 수사 인력 2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경무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올해 2·3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은 그간 중점 수사 대상이던 혐의와는 별개로 포착된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중견 건설업체인 대우산업개발 이모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낀 대우산업개발 측이 김 경무관에게 청탁과 함께 3억 원가량의 금품을 약속한 뒤 실제로 1억2,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공수처의 이날 압수수색은 이 회장과는 무관한 김 경무관의 별도 금품수수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여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간 김 경무관은 압수수색 이후 넉 달 째 소환 조사 받지 않았다. 압수물 선별을 위한 작업도 위임장을 썼으나,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휴대폰 포렌식 작업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번 추가 압수수색 대상물에 김 경무관의 현재 휴대폰을 다시 포함시켜 재차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김 경무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공수처 수사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는 공수처의 '1호 인지' 사건이지만, 대우산업개발 측과의 변호인 선임 문제로 몇 개월 째 공전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산업개발 관계자→이 회장→과거 대우산업개발 수사 담당 경찰관→김 경무관' 순서로 세웠던 수사 스케줄은 이 회장 소환 지연으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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