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SUV 시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그리고 현대 싼타페 등 ‘새로운 차량’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그리고 KG모빌리티의 성장을 이끌어온 ‘토레스(Torres)’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 같지 않고, 또 나아가 판매 실적에서도 내심 아쉬운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KG모빌리티는 더욱 우수한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 수 있는 노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레스의 경우 ‘하이브리드 LPG’ 사양을 추가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LPG를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힌 토레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사양은 기본적으로 ‘토레스’에 ‘에너지 솔루션’ 업체인 로턴 사의 LPG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체격, 그리고 모든 구성 등은 여느 토레스와 동일하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700mm와 1,890mm 그리고 1,720mm로 일반적인 토레스와 동일하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같다. 다만 도넛 형태의 LPG 탱크(용량 58L)와 추가적인 부품이 더해져 무게는 소폭 증가했다.
강인함으로 시선을 끄는 토레스
KG모빌리티에게 있어 토레스는 중요한 존재다.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선봉이자,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디자인의 시작을 알리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실제 토레스는 과거의 차량과 확실한 차별점을 드러낸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앞세운 토레스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브랜드 엠블럼을 지우고, 토레스의 레터링 앞세운 건 더욱 인상적이다. 여기에 독특한 프론트 디테일과 볼륨을 강조한 보닛과 펜더 라인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측면 역시 다부진 감성으로 만족감을 높이며, C 필러의 디테일을 통해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도시적인 SUV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과거부터 이어진 ‘오프로드’에 대한 열정을 담은 듯한 두터운 클래딩 가드 역시 차량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후면에는 건곤감리를 담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스페어 휠, 타이어 패키지를 오마주한 디테일 등이 재미를 더한다. 특별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덕분에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참고로 외형만 본다면 일반적인 토레스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를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더욱 발전한 토레스의 공간
지금까지의 쌍용차는 ‘실내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토레스는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라는 것을 알리듯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가로로 긴 디지털 클러스터와 개방감을 더한 대시보드 구성은 실제 차량의 공간을 더욱 넓게 제시했다. 여기에 소재와 각 부분의 연출 등에 있어서도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LPG의 잔량, 그리고 LPG 모드와 가솔린 모드를 오갈 수 있는 버튼은 스티어링 휠 칼럼 왼쪽 대시보드 부분에 자리한다. 고급스러운 마감은 아니지만 사용성이나 시인성은 우수하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연출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기본적인 기능의 매력은 물론이고 조작성, 그리고 시인성이 우수해 만족감을 높였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의 ‘화이트 밸런스’ 및 휘도 차이 등이 ‘일관성’이 부족해 아쉽게 느껴졌다.
제원에서 알 수 있듯, 토레스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은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이 넉넉해 체격이 큰 탑승자를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2열 공간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를 제시한다. 시트의 크기나 질감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진 점도 매력적이다. 덕분에 패밀리 SUV 로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한편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58L의 LPG 탱크가 도넛 형태로 적재 공간 하부에 자리한 만큼 전체적인 적재 공간의 활용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언제든 2열 시트를 접어 추가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가솔린과 LPG를 모두 다룰 수 있는 토레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의 핵심은 단연 기존의 1.5L 터보 엔진으로 ‘LPG’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토레스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70마력과 28.6kg.m의 토크를 내는데 버튼 하나로 LPG를 연료로 달릴 수 있다. LPG를 사용할 때에는 165마력과 27.3kg.m의 토크를 내 능숙히 가솔린 사용의 부담을 덜어낸다. 여기에 6단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일상의 주행을 능숙히 구현하면서도 LPG 고유의 뛰어난 ‘연료비 절감’ 효과를 이뤄낸다. 다만 제원 상 공인 연비는 8.9km/L로 가솔린 대비 내심 아쉽다.
더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는 SUV, 쌍용 토레스
차량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앉고 앞을 보니 낮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가로 형태의 디테일 등이 제시하는 넓은 시야 및 개방감이 돋보인다.
가솔린 차량, 그리고 LPG를 사용하는 만큼 기본적인 정숙성도 준수하다. 더불어 이전부터 로턴의 LPG 킷을 탑재한 차량들을 충분히 경험해왔던 만큼 가솔린, LPG 모드를 오가는 방법이나 연료 잔량 확인 등은 무척 익숙했다.
가솔린 모드로 170마력, 그리고 LPG 모드로 165마력을 내는 1.5L 터보 엔진은 말 그대로 일상적인 상황에서 적합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출력 전개의 질감,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발진 가속 및 추월 가속 등 전반적인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일전 인터뷰를 통해 시스템을 개발, 그리고 적용한 로턴 측은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의 조율에 무척 신경을 썼음을 언급했는데 그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가솔린 모드와 LPG 모드의 ‘주행 질감’은 차이가 없어 만족감도 높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6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한 수준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전체적인 주행 조율 능력은 나쁘지 않고, 패들 시프트로 수동 조작의 여지까지 확보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제 주행을 하다보면 ‘매끄러움’은 내심 아쉽다. 아마도 효율성을 위해 즉각적으로 출력을 차단하고, 끊어내는 모습인데 그로 인해 간혹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토레스의 외형은 말 그대로 ‘강인한 감성의 오프로드 아이콘’에 가깝다.
그러나 토레스의 실제 주행 질감 및 전체적인 조율 능력은 ‘생각한 것’ 보다 넓은 범위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보편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며 토레스는 ‘범용적인 차량’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물론 차량의 성격 상 오프로드 주행을 감안한 일부 셋업을 갖추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가벼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향 반응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모두를 가볍게 연출해 ‘다루기 쉬운 차량’ 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구성은 보편성을 보장한다. 실제 토레스는 일반적인 수준의 주행 템포, 그리고 ‘일상적인 속도 구간’ 내에서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된다. 승차감 역시 준수한 모습이라 ‘차량의 경쟁력’이 더욱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LPG 관련 부품을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움직임의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한 아쉬움 등은 크게 느껴지지 않기에 차량의 선택, 그리고 LPG 시스템읠 탑재에 대한 우려 등을 꺠끗히 씻어내는 모습이다.
LPG를 통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운영의 부담을 덜어낸 것 외에도 ‘상품성’ 역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기본적인 구성 외에도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의 탑재를 통해 전반적으로 준수한 상품성을 구현한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다소 뻣뻣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고, 자잘한 진동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참고로 이는 토레스 고유의 문제로 ‘하이브리드 LPG 사양만의 문제’는 아니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 그리고 LPG를 통해 덜어낸 부담
아쉬운점: 차량 셋업으로 인한 소소한 주행 스트레스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최근 자동차 시장에 연이은 슈퍼 루키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편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 브랜드들은 여전한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토레스 역시 마찬가지다.
LPG를 통해 운영의 매력을 더하는 존재,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분명 ‘선택의 가치’는 충분한 차량일 것이다.
촬영협조: 로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