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겨울 수영복 매출 줄줄이 올라
동남아 여행 늘고 역시즌 마케팅으로 수요 증가
18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한 글로벌 브랜드가 마련한 신상품 선(先)출시 행사에 새벽 1시부터 오픈런이 벌어졌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수영복인 '스윔웨어' 판매 행사인데 쌀쌀한 날씨에도 대기번호가 600번대를 돌파하며 고객이 몰렸다. 행사를 진행한 이틀 동안 주최 측에서 벌어들인 판매액은 약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겨울철 때아닌 수영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고객이 늘면서 역시즌 상품인 수영복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 3사, 수영복 매출 '껑충'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1~27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 11.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2일 수영복 매출이 13.3% 늘었다. 한여름인 8월(5.6%)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수영복 매출이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한 여행사는 12월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했는데 그중 동남아 비중이 61.6%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5.2% 늘었다.
최근 수영복을 역시즌 상품으로 저렴하게 파는 마케팅이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늘고 수영복에 대한 역시즌 마케팅이 자리 잡으면서 수영복이 사계절 내내 수요가 지속되는 '시즌리스(Seasonless)' 품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캐주얼한 디자인이 인기를 끈다. 롯데백화점은 래시가드와 서핑복으로 유명한 수영복 브랜드 '배럴'의 팝업스토어 기간을 2월 말까지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김해점에서는 엘르와 아레나 등 인기 수영복 브랜드를 20~50% 할인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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