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 없다"
이 대표, 김 전 총리 향해 "총선 승리 역할 해달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하고 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당내 통합과 선거제를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장에서 만난 지 이틀 만에 마주 앉은 것이다. 회동 직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당 통합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할 것을 말했다"며 "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다양성과 미래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는 기본적인 취지는 지켜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의 선거제 병립형 회귀 움직임에 "원칙을 지켜달라"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간다는 입장"이라는 말로 통합을 강조했다.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김 전 총리 발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총리에게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향후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내년 총선 국면에서 김 전 총리에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길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 대표가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신당 창당을 얘기했다 주춤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입지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회동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 해오던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계속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와의 회동도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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