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월 자회사 정리
"선택과 집중 위한 불가피한 결정"
MMORPG '트릭스터M' 등 서비스 끝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와 한국프로야구(KBO) 구단을 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야구 매니저' 등을 서비스하며 인기를 끌었던 게임사 엔트리브소프트가 21년 만에 문을 닫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자회사인 엔트리브 법인을 2월 15일에 폐업하기로 결정하고 소속 직원 70여 명에는 권고 사직을 통보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해 엔트리브소프트 게임 서비스 종료와 법인 정리를 결정했으며 미래 도약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엔트리브가 운영하고 있던 모바일 다중 사용자 롤플레잉 게임(MMORPG)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매니저의 후신 격인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 H2' '프로야구 H3'도 서비스를 끝낸다. 엔씨는 이들 게임을 서비스 종료까지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엔트리브는 국내 초창기 게임 제작사 중 하나인 손노리의 게임 개발 부문 일부를 분리해 2003년 설립된 개발사다. 2004년 개발해 출시한 '팡야'와, 일본 세가의 프로야구 팀 운영 게임을 KBO에 맞게 변경해 2010년부터 서비스한 '프로야구 매니저'가 대표 히트작이다. 자체 게임 유통 서비스인 '게임트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기업으로서는 2007년 SK텔레콤의 자회사가 됐다가, 2012년 2월 엔씨소프트가 인수해 현재에 이르렀다.
엔트리브는 엔씨 인수 이후 개발한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MMORPG '트릭스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2021년 출시한 '트릭스터M'은 확률형 아이템 결제 유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에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경영 실적 악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변화경영위원회'를 띄우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로 영입해 경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신작 게임 역시 MMORPG 위주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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