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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과 누에고치 천연 단백질로 '가성비' 높은 지혈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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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과 누에고치 천연 단백질로 '가성비' 높은 지혈제 개발

입력
2024.02.15 16:21
수정
2024.02.15 16: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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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이대·가톨릭의대 공동연구팀]
"기존 지혈제보다 접착력↑, 제작비↓"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 포스텍 제공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 포스텍 제공

경북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이화여대, 가톨릭의대와 함께 홍합과 누에고치의 천연 단백질을 이용한 이중층의 섬유막 지혈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에는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와 이재윤 박사,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가 참여했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화학공학과 이재윤 박사. 포스텍 제공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화학공학과 이재윤 박사. 포스텍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공동연구팀은 홍합이 수중생물이라 물속에서도 단백질 성분이 강한 접착력을 유지하고, 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 ‘실크 피브로인(silk fibroin)’은 비단처럼 반질반질해 수분 침투가 쉽지 않고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고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두 단백질 모두 인체에 무해하고 쉽게 분해된다는 장점도 지녔다. 개발에 몰두한 끝에 안쪽에는 접착력이 강한 홍합 단백질, 바깥에는 누에 단백질로 수분이나 오염물질을 막고 출혈 부위에 단단히 부착할 수 있는 지혈제를 만들어냈다.

홍합과 누에고치 단백질로 만든 지혈제의 혈액 응고 과정 원리.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홍합과 누에고치 단백질로 만든 지혈제의 혈액 응고 과정 원리.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이 지혈제는 시중 제품보다 접착력이 뛰어나고 외부 오염물질 또한 쉽게 침투할 수 없다. 체내에 분해되는 기존 지혈제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라 가격이 비싸지만, 홍합과 누에 단백질은 쉽게 구할 수 있어 제작비도 낮다. 차 교수는 “환자 치료나 수술 중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해양바이오산업 신소재연구단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나노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스몰(Small)’ 최근 호에도 게재됐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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