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예산 삭감 반발 해소 차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스타이펜드(stipendㆍ연구생활장학금)' 도입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으로 반발이 거셌던 과학계, 특히 젊은 연구자들 민심을 겨냥한 정책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11번째 민생토론회를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며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전일제 이공계 석ㆍ박사에게 매달 각각 80만 원과 11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구생활장학금을 "과학기술계 20년 숙원"이라고 표현했다.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 원 수준으로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R&D예산 삭감과 관련한 과학계의 비판을 의식한 듯 "도전적·혁신적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 과정에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공공기관 해제와 관련해선 "전 세계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부산에 이어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는 두 번째 방문한 대전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숙원사업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이곳을 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하고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며 "연구개발 특구로도 지정해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경부선ㆍ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대전-세종-청주 간 CTX(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 4월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에 사업에 조기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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