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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몸통 이인광, 프랑스 휴양지 니스에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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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몸통 이인광, 프랑스 휴양지 니스에서 검거

입력
2024.03.19 17: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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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과 '회장단'으로 불린 기업사냥꾼
4년 도피 끝에... 검경 해외공조로 검거

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에스모 회장. 연합뉴스

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에스모 회장. 연합뉴스

1조 6,000억 원대의 피해로 이어진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의 주범 중 한 명으로 지목되는 이인광(57) 에스모 회장이 도피 4년 반 만에 프랑스에서 붙잡혔다.

19일 경찰청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등과 공조해 18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에서 이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 1,300억원을 동원해 에스모와 이에스브이 등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이들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징역 30년형이 확정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라임 회장단'으로 불린 기업사냥꾼이다. 보유 기업 어디에서도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음지에서 활약하던 그는 2019년 10월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수백억 원대 대출을 받은 뒤 지금까지 숨어 지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펀드 수사팀을 재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올해 초부터 해외로 도주한 이 회장의 검거 및 국내 조력자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과 공조해 이 회장이 도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출입국 내역 조회에 나섰다. 그러던 중 이 회장의 도피 경로 및 최종 도피 장소를 파악했다.

경찰은 공조 요청을 받고 지난달 초 이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피의자의 위치 특정 및 검거·송환 요청)를 내렸다. 이후 한국 검·경과 프랑스 인터폴은 합동추적팀을 구성하고, 이 회장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 프랑스를 중심으로 공동 검거 작전을 실시했다. 경찰은 인터폴사무총국에 이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고, 프랑스 경찰이 내부 심사 끝에 '중요 사건'으로 배당해 수사가 개시됐다.

경찰은 "중대한 피해를 야기한 피의자를 쫓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법무부, 프랑스 대사관 등과 계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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