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생육 현장서 '유통구조 개선' 강조
"사과 수입 어려워, 비축도 부적절"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부가가치세 인하 요구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힌 최 부총리는 이달부터 물가가 점차 낮아져 하반기에는 2%대 초중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1일 오후 대구 군위군 사과 산지를 찾아 사과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 방문 전 기자간담회를 연 최 부총리는 "에너지·농산물 변동이 줄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공업체의 (가격 인하) 노력도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과일값이 1991년 9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뛴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1% 오르는 등 상승폭이 3%를 넘긴 상태다.
여당발(發)로 제시된 일부 '생활필수품 부가가치세 인하(10%→5%)'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검토 요청을 했으니 검토하겠다"면서 "재정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재원 범위 안에서 어떤 게 효과적인지 나중에 모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사과 산지를 둘러본 최 부총리는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전남에서 수확한 농산품을 전남에서 주문해도, 농산품이 서울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구조이다 보니 유통비용이 많이 든다"며 "온라인상으로 도매 거래를 하고 계약 체결을 하면 이 같은 단계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어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사과 수입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검역 절차에 따라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사과를 수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과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직접 사과를 비축하는 방안도 부적절하다고 부연했다. 최 부총리는 "수입이 자유로운 품목은 정부가 비축할 수 있지만 사과는 그렇지 않다"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활용해 공급단계별로 물량을 보관하거나, 계약재배로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게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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