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0시부터 13일간의 레이스 돌입
4가지 주요 관전 포인트 부상
4·10 총선을 향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0시부터 시작됐다. 거대 야당의 국회독주 심판론을 앞세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엎치락뒤치락 판세로 최종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목표로 내건 과반 의석수 선점과 조국혁신당 상승세 지속 여부, 최대 정책 현안인 의료개혁에 막말 논란 등이 남은 선거 기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목표로 내건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의회 독재, 범죄자 독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의 최대 목표는 독자적으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반 여부에 따라 거대 양당의 최대 주주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 위원장의 명운도 엇갈린다. 다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민주당의 '오만'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무력화는 물론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가능한 '범야권 200석' 주장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분위기를 역으로 이용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상승세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선거 때까지 이어지면 두 자릿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대 양당의 결집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민주당의 상승세 흐름에 조국혁신당의 영향도 있는 만큼, 국민의힘도 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의정갈등 봉합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주도권을 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극단으로 치닫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에 접점을 찾을 경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중재자' 역할까지 자임하면서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강경파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선출되고, 정부의 퇴로 없는 '2,000명 증원' 고수 분위기가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역대 선거 때마다 팽팽한 선거 흐름의 물길을 틀었던 막말 변수도 빼놓을 수 없다. 당장 4년 전 총선 때도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참사 유족에 대한 막말이 터져 나오면서, 고전을 하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치명타를 안겼다. 여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의 선명성 경쟁 탓에 잇따른 설화의 중심에 있는 이 위원장을 향한 내부 우려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결해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전도 과열 조짐이다. 국민의힘에서 제기하는 '색깔론', 민주당에서 꺼내는 '친일 논란'이 또다시 꿈틀거린다. 양극단을 향한 혐오의 정치로 선거가 끝난다면,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22대 국회는 더 추락할 수 있다. 5일부터 양일간 이뤄지는 사전투표에 이어 10일 본투표까지 유권자들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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