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차담회 이어 1일 女 당선자 만찬 주재
'與도 여성 상임위원장 늘려야' 공감대 형성
羅 "그냥 모임" 선 그었지만 '세력화' 해석도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자가 1일 4·10 총선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 모임의 만찬을 주재했다. 통상적 모임이라는 설명이지만, 나 당선자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모임에서는 상임위원회 배분 등에 있어 여성 의원 배려 얘기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민의힘 당선자들에 따르면, 나 당선자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들과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엔 지역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조배숙(5선·비례) 당선자 등 3명의 불참자를 뺀 18명의 여성 당선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은 지역구 12명, 비례 9명으로 총 21명이다. 나 당선자와 조 당선자는 함께 최다선으로 여성 모임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2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은 상견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2대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초선들의 소개가 있었고, 다선 의원들은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의정활동에 대한 경험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당선자는 이날 "지난번 티타임 때 '밥이나 먹자' 해서 만들어진 자리"라면서 "여자들끼리 서로 돕고 '으쌰으쌰' 해서 여성의 권위를 찾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들은 지난달 16일에도 국회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여성 국회의원의 국회 내 권익 향상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상임위 위원장·간사 인선에 여성 의원 몫을 더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데, 21대 국회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여성 3선을 배출하지 못해 여성 상임위원장이 없었다. 22대 국회에서는 김정재(경북 포항북) 김희정(부산 연제)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이 3선 고지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이나 간사를 선임할 때 야당 몫의 30%를 여성으로 하도록 하는 룰이 있고, 이 때문에 3선 여성이 충분치 않으면 재선 여성 의원(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이 위원장을 맡는 일도 있었다"며 "국민의힘도 여성 의원들을 상임위원장이나 간사에 배치하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으니, 향후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건의해 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여성 의원 모임은 월례회 형식으로 매달 실시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는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나 당선자와 차기 당권을 연결 짓는 분위기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초선 당선자는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면서도 "(나 당선자를) 몇 번 만나보니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계파를 벗어나 모두를 어우를 수 있는 괜찮은 인물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나 당선자는 본보 통화에서 "돌아가면서 모임을 주재하는 것이고, 내가 한 번 한 것뿐"이라며 당권 도전과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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