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초기 자본금 500억 원으론 서비스 준비 못해"
스테이지엑스 "3분기 중 추가 유상증자 확보"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를 낙찰받아 제4이동통신사로 나서는 스테이지엑스의 재정 능력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공개한 초기 자본금 500억 원을 두고 시민단체가 "재정 능력 부족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비판하자 스테이지엑스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스테이지엑스가 출범 초기 자본금을 500억 원이라 밝히자 "당장 주파수 할당 대가 납부와 운영비를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라며 "이동통신 설비 투자와 서비스 준비를 착수조차 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앞서 제4이동통신사 자격 획득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430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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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중계실은 스테이지엑스가 2월 주파수 이용계획서 제출 때 2,000억 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밝힌 점을 꼬집으며 "당초 약속한 자본금 확충 계획을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스테이지엑스가 밝힌 자본 조달 계획은 △초기 자본금 1,000억 원과 추가 유상증자 1,000억 원 △금융권 조달 2,000억 원 △벤처 캐피털 시리즈A 투자유치 2,000억 원 등이다.
이에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이용계획서 제출부터 지금까지 자본금 규모 및 조달 계획을 변경한 바가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스테이지엑스 측 설명에 따르면 500억 원은 주파수 할당대가 납부와 법인 설립 시기에 맞춰 확보한 자금이고 나머지 1,500억 원의 경우 올해 3분기 이내에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당초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 지원책 중 하나로 내걸었던 최대 4,000억 원 수준의 정책 금융도 당장은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본만으로 충분히 사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기업공개 후 먹튀 우려도" vs "스타트업 가능성 부정하나"
제4이동통신사 출범을 코앞에 뒀지만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를 사실상 이끌게 될 스테이지파이브가 알뜰폰사업자(MVNO)인 중소기업이기에 자본력이 충분치 못한 것 아니냐는 것. 스테이지엑스는 5년 동안 주파수 경매 낙찰 금액과 최소 의무 설비 투자에 6,128억 원을 써야 한다. 여기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통신망 가입자를 끌고 와야 하는데 여기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0일 "스테이지엑스의 자본조달 능력, 이동통신 사업 수행 역량, 시장 진입 후 성공 가능성, 기업 공개 후 '먹튀' 가능성 등 정책 실패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4이통사 시장 안착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당초 주파수 이용계획서에 제시한 자본조달 계획을 성실히 이행 중이며,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 고 강조했다. 또 "현재 IT(정보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스타트업에서 시작했기에 그 태동과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다면 보다 건전하고 혁신적인 이동통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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