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사건 처리는 법과 원칙대로"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첫 날인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 38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하며 '김 여사 사건 차질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총장님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선 "업무를 빨리 파악해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들은 취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건을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장, 1·4차장검사에 이어 후속 인사로 수사팀 부장검사까지 교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 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전격 인사를 두고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원석 총장 인사 패싱 의혹'에는 "공직자로서 제가 검찰 인사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다" 면서도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도 잘 협의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총장-서울중앙지검장' 갈등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사에 대해서 총장님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
'친윤' 검사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뗐다. 이 지검장은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서는 제가 동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23년 전에 제가 초임 검사로 부임을 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씀 드린다"고도 했다.
전주지검에서 수사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연루된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올 거란 관측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인사와 관계 없이 누가 맡더라도 그 사건은 제대로 수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 등 야권 겨냥 수사에 대해서는 "어떤 사건이든지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신속하게 내리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 지검장은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서 제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성실하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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