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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휴전안' 두고… 미국·이스라엘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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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휴전안' 두고… 미국·이스라엘 '진실 공방'

입력
2024.06.04 16: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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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발표는 '일시 휴전→영구 휴전' 방점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 중요... '간극' 있다"
미국 "이스라엘 입장" 거듭 확인... 압박 계속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가자지구 휴전안을 두고 두 정상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각각 지난 3월 미국 워싱턴과 지난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촬영됐다. 워싱턴·텔아비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가자지구 휴전안을 두고 두 정상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각각 지난 3월 미국 워싱턴과 지난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촬영됐다. 워싱턴·텔아비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습 공개한 이른바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보다 '영구적 휴전'에 초점을 둔 미국 발표는 자국 입장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발표, 우리 입장 아니다"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시 내각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하마스 제거'라는 전쟁의 목표를 항상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3단계 휴전안이 하마스의 군사·통치 능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영구적 휴전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자, 미국 발표는 자국 입장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3단계 휴전안은 '①6주 휴전, 생존 인질 일부 석방 → ②생존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 ③가자지구 재건 계획'으로 짜여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입장과 간극이 있다" "불완전한 발표"라고도 말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발표는 이스라엘 제안이 아니라 중재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라고 미국 NBC에 전했다.

휴전안 세부 내용이 모호한 것도 진실 공방이 벌어진 원인 중 하나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언급한 '14항' 등이 문제 조항이다. 14항은 '양측 군사활동 중단 등 1단계 합의 내용은 2단계 이행 협상이 지속되는 한 계속된다'는 내용인데, 이대로면 2단계 협상 성공 여부와 별개로 1단계 때 적용된 휴전이 6주가 지난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는 명시적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스라엘 연정 내 네타냐후 총리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연정 내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 등은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하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압박을 이어가는 한편, "휴전안 초안을 공개하라"고도 몰아세웠다.

가자지구 알부레이즈 난민 보호소 일대 건물이 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파되고 있다. 알부레이즈=EPA 연합뉴스

가자지구 알부레이즈 난민 보호소 일대 건물이 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파되고 있다. 알부레이즈=EPA 연합뉴스


미국은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 거듭 강조

그럼에도 미국은 "휴전안은 이스라엘 제안을 정확히 반영한다"(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에 제출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계약(휴전안)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 압박을 이어갔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궁지에 몰기 위해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되살아나는가 싶던 휴전 협상에 다시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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